대학병원 벤처창업 열풍

 

 그간 환자 진료에만 치중해 오던 주요 대학병원들이 벤처창업을 통한 사업구조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제까지 대학병원들이 수익의 상당 부분을 정부의 건강보험 재정에 의존해도 병원 운영에 큰 문제가 없었지만 ‘21세기 대학병원’은 진단과 처방 행위를 통한 수입말고도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야 하는 환경 변화에 직면하게 됐다. 즉 대학병원이 기업 경쟁의 생존 논리가 철저히 적용되는 현장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주요 대학병원들은 의료서비스 개선 외에 우수한 의료 인력들과 그간 진료하면서 쌓아온 각종 임상데이터와 노하우를 기반으로 IT를 응용해 전자상거래, 스마트카드, 생명공학 등 벤처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서울의대 서울대병원, 포천중문의대 차병원, 가천의대 길병원, 연세의대 연세의료원,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아주의대 서울중앙병원 등 브랜드 파워가 있는 병원들을 중심으로 벤처 창업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또 경북의대도 벤처 기업을 창업하는데 나섰으며 충북의대, 전남의대, 순천향의대 등도 지분 투자를 통해 주요 대학병원과 공동으로 비즈니스모델 발굴에 적극 참여하는 등 점차 전국 병원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서울의대 서울대병원(원장 박용현)은 이지호스피탈(http://www.ezhospital.com), 버추얼엠디(http://www.virtualmd.co.kr), 이지케어텍(http://www.ezcaretech.com) 등 3개 벤처업체가 태동하는 데 산파 역할을 했다. 이지호스피탈은 의료용품 B2B 사업을 추진하고 버추얼엠디는 의료지식 정보사업과 전자처방전 발급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이지케어텍은 의료정보시스템의 ASP사업을 전개한다.

 포천중문의대 차병원(이사장 차경섭)도 여성전문 의료포털사이트인 차케어스(http://www.chacares.com)와 함께 오프라인에서도 산모·육아용품 전문체인점인 예스마미를 오픈해 롯데월드, 역삼, 강동 등 3개점을 현재 운영하고 있다. 또 지난해말 바이오테크놀로지업체 차바이오텍(http://chabiotech.co.kr)과 건강보조식품 및 용품 업체 알바이오메드(http://www.albiomed.co.kr) 등 벤처기업을 설립했다.

 연세의대 연세의료원(원장 강진경)은 닥터연세(http://www.dryonsei.com)와 함께 의료포털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고 아웃소싱 형태의 e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있는 한편 자체 홈페이지를 활용한 의학정보서비스 사업도 준비중에 있다.

 가천의대 인천 길병원(원장 이철옥)도 원격진료서비스업체 이메디피아(http://www.emedipia.com)를 지난해 설립,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원격진료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외국 투자자로부터 외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건강위성방송에도 지분을 출자했다. 아주의대 서울중앙병원(원장 홍창기)은 지난해 중순 병원내 구매부서를 분사해 메디포유(http://www.medi4you.com)라는 의료구매 B2B업체를 설립, 운영하고 있으며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원장 이종철)도 지난해 전자상거래업체 케어캠프닷컴(http://www.carecamp.com)과 원격진료서비스업체 365홈케어(http://www.365homecare.com)에 지분참여 형식으로 e비즈니스를 벌이고 있다.

 

  <표>주요 대학병원의 벤처기업 창업(지분 투자) 현황

  병원 창업 또는 투자기업

  서울대병원 이지호스피탈, 이지케어텍, 버추얼엠디

  차병원 차케어스, 예스마미, 차바이오텍, 알바이오메드

  연세의료원 연세닥터

  서울중앙병원 메디포유

  삼성서울병원 케어캠프닷컴, 365홈케어

  인천 길병원 이메디피아, 건강위성방송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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