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3D 입체음향 전문업체인 이머시스는 ‘사운드 프로’ 제품 출시 이후 돌비사 등 세계적인 음향 전문업체와 기술제휴를 체결하는 등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바쁜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아랫줄 왼쪽 네번째가 김풍민 사장.
“우리의 목표는 국내시장이 아닌 세계시장입니다. 우리가 보유한 디지털 음향 콘텐츠 기술로 세계시장을 주도적으로 개척해 나가겠습니다.”
3D 입체음향 전문업체인 이머시스(대표 김풍민 http://www.emersys.co.kr)는 지난해 3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원 출신들이 주축이 돼 회사를 설립, 세계 음향시장에 큰 돌풍을 일으킨 주역이다.
회사 설립후 2년도 안된 신생벤처이지만 세계시장의 내로라 하는 돌비와 이엠아이사 등이 올봄 일찌감치 이 회사를 방문, 서둘러 기술제휴를 체결하고 돌아갔다. 돌비의 부사장과 이엠아이 기술이사 등이 자사의 높디 높은 콧대를 낮추고 이머시스를 찾은 데는 다름아닌 이머시스가 보유한 뛰어난 입체음향기술때문이었다.
세계시장을 거머쥐고 있는 이들 회사의 기존 관례라면 이머시스의 관계자를 자국으로 불러들일 수도 있었겠지만 이번 방문은 기존 관례를 깨뜨리는 하나의 사건이었다.
세계적인 두 회사로부터 ‘러브 콜’을 받은 이머시스는 그러나 돌비측과의 계약만 체결했다. 벽이 높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이엠아이보다는 돌비의 시장성이 더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머시스가 세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게 된 동기는 지난해말 출시한 디지털 입체음향 솔루션인 ‘사운드 프로’ 제품의 우수성이 입증되면서부터다.
사운드 프로는 일반 PC용 스피커로 고급 오디오를 갖춘 것처럼 생생한 3차원의 입체음향을 즐길 수 있는데다 자신이 편집한 가상의 게임 음향을 광고제작 및 웹용 음향 클립, 동영상, 애니메이션 음향 등에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순수 SW만으로 실감있는 3차원 음향을 제작·확인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입체음향을 생성하고 즐기기 위한 추가적인 비용부담도 대폭 줄였다.
이 제품 개발로 이머시스는 지난해 ‘소프트 엑스포 2000’에 참가, 정통부 장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장영실상을 거머쥐었다.
국내외에서 제품의 우수성을 인증받은 이머시스는 얼마전 일본의 브로드웨이TV와 사운드 프로 및 아동용 교육솔루션을 각각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 일본 신신쇼카이상사와 제품수출계약을 추진중에 있다.
김풍민 사장은 “현재 MS사 제품의 일본 총판을 맡고 있는 신신쇼카이상사측에서 80억원 규모의 사운드 프로 수입계약 의사를 나타내 마무리협상중에 있다”고 밝혔다.
오는 9월안에 선보일 ‘Maven3D’는 돌비사와 기술제휴 체결을 통해 제작한 첫 작품이다.
사운드 프로의 기능을 한단계 높여 전문가용으로 만든 이 제품은 돌비측에서 코덱 제작만을 맡고 나머지 인터페이스 기술은 이머시스에서 전부 맡았다.
이머시스의 회사명과 돌비의 마크가 함께 부착될 Maven3D는 미국시장은 물론 세계시장 전역에 선보이게 된다.
이머시스는 앞으로 디지털 사운드 콘텐츠 사업을 기반으로 3D 사운드 저작도구, 게임 엔진, 가상현실솔루션 쪽에도 사업을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김 사장은 “우리 기술은 물론 타사와의 기술을 융합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에 있다”며 “한발 앞선 최고의 기술로 세계적인 음향 전문업체로 발돋움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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