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침체 상황을 맞은 PC 시장이 드디어 반등하는 것일까.
주요 마이크로프로세서 업체인 인텔과 AMD가 모두 2분기 출하실적이 호전됐다고 밝힌 것에 대해 분석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C넷에 따르면 인텔은 2분기에 전분기보다 100만개나 많은 펜티엄과 셀러론을 출하해 판매 실적이 6% 늘어났다고 밝혔으며 AMD 역시 2분기 출하가 1분기보다 5% 늘어나 총 770만개를 출하했다고 공개했다.
인텔은 출하실적 발표와 함께 2분기 들어서 PC 시장이 전형적인 계절적인 패턴을 보이면서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일부 분석가들은 2분기 전세계 PC 판매 실적이 1분기에 비해 3∼5% 줄어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대부분의 마이크로프로세서가 주요 PC 제조업체들이나 이들의 대리점 창고와 매장에 재고로 쌓여있을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인텔과 AMD의 출하실적에 대해 리먼브러더스의 분석가인 단 닐스는 “많은 사람들이 고대해 왔던 많은 출하규모지만 그 이상 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비해 지난해 4분기부터 과잉재고 해소를 위해 프로세서 구입을 자제하던 컴팩컴퓨터, 휴렛패커드와 같은 PC업체들이 다시 주문에 나서면서 프로세서 출하가 늘어난 것이라는 긍정적인 견해도 제시되고 있다.
밴콥파이퍼재프레이 애쇽 쿠마는 고객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우리는 점진적인 회복 시나리오가 진행되는 바른 길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어쨌든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침체된 PC시장 환경에서도 델컴퓨터와 같은 일부 업체와 니치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업체들은 활력을 보일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가트너와 인터내셔널데이터에 따르면 무재고 경영으로 저가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델컴퓨터는 지난 1분기 PC 출하가 34.3% 늘어난 416만대에 달해 전세계 시장의 12.8%를 점유했으며 2분기 점유율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비해 대리점이나 소매상 등에 전적으로 판매를 의존하고 있는 휴렛패커드와 컴팩은 각종 부품 가격 인하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쿠마는 “현재와 같은 환경에서 유일하게 이익을 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업체는 델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시아와 유럽에서 소형 니치 PC 수요가 늘어나면서 주목받고 있는 ‘백색박스’ 업체들도 마이크로프로세서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
닐스 분석가는 “OEM들보다 그들이(니치 PC 제조업체) 반도체 시장을 더욱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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