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슨 구조조정 급물살

 

 메디슨(대표 이승우 http://www.medison.co.kr)이 현금 유동성 해소를 위해 자회사인 오스트리아 초음파진단기업체 크레츠테크닉 주식(818만주, 약 65.4%)을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에 전량 매각함에 따라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메디슨 이민화 회장은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크레츠 주식 매각대금 1100억원과 함께 전환사채를 발행, 부채비율을 지난 6월말 현재 407%에서 200% 이하로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번 주식 매각으로 6∼7주 후에 외국 자금이 유입돼 단기차입금(1300억원) 상환에 사용되면 지난해부터 거론됐던 현금 유동성 문제는 완전히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또 이번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자사 구조조정의 핵심인 기업분할 작업을 11월 이전에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메디슨은 주주총회를 거쳐 물적분할이 아닌 인적분할 형태로 기업분할을 추진하고 있다.

 메디슨은 이에 앞서 초음파진단기업체 ‘메디슨’과 투자기업 ‘메디슨에코넷’으로 양분키로 하고 두달 전 사내에 태스크포스인 메디슨에코넷사업부(사업부장 이선주 사장)을 신설, 내부적으로 기존 인력을 양사로 재배치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 회장은 또 기업분할 후에는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다만 메디슨과 메디슨에코넷 등 양사가 추진하는 전략적인 사업지원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즉 이번 매각과 별도로 진행중인 독일계 펀드로부터 외자를 유치, 메디슨에코넷의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는 일들을 진두지휘한다는 것.

 한편 이 회장은 “이번 주식 매각을 하는 데 있어 프리미엄없이 크레츠 주식을 GE에 넘긴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GE가 초음파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크레츠테크닉의 3차원 기술력을 절실히 원해 협상에 적극 임했음에도 불구하고 크레츠의 주식 매각시점이 상반기를 넘어선 데 따른 국내 시장의 매각 압력이 심해 협상에 응했다는 설명이다.

 또 “필립스, 지멘스 등도 GE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했지만 양사 모두 연초 의료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각각 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의 의료부문(11억달러, 심장초음파, 환자감시장치), 어쿠슨(7억달러, 심장·방사선 초음파)을 인수한 터라 자금여력이 없는데다 협상시간이 매우 촉박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그러나 이번 GE에 크레츠테크닉을 넘김으로써 GE의 마케팅력과 브랜드 파워에 힘입어 2005년내 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3차원 초음파 시장에서 25%를 메디슨이 점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 시장의 전진기지인 크레츠테크닉이 매각됨에 따라 자사 상품의 유통망을 재정비할 필요성이 생겨 내년에 새로운 형태의 판매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연말까지 크레츠테크닉은 자사 상품을 판매한다고 덧붙였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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