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샤프가 내년 가을 독자 개발한 차세대 액정의 양산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이후를 겨냥한 주도권 다툼은 조기 양산으로 국면이 바뀌면서 한층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일본 최대 LCD 제조업체인 샤프는 내년 10월까지 500억엔 이상을 들여 나라현 텐리 공장을 개조해 유리기판에 IC회로를 장착하는 새로운 LCD ‘시스템액정’의 양산을 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차세대 표시장치를 둘러싸고 도시바와 산요전기 등이 유기EL 표시장치의 개발·상품화를 본격화하는 등 주도권 경쟁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샤프는 이 주도권 경쟁을 유리하게 전개해 나가기 위해 독자 개발한 시스템액정을 조기 투입하기로 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샤프의 시스템액정은 유리기판 위에 화면과 기판의 주변부에 정보처리 회로나 메모리 등을 일체 성형한 LCD로 휴대폰이나 PDA용으로 얇은 시트 모양으로 만들 수 있으며 화질도 뛰어나다. 또한 현재 평판표시장치의 주력인 TFT LCD와 비교해 소비전력도 매우 적어 휴대폰 대기시의 경우 8분의 1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프는 시스템액정의 양산을 위해 우선 100억엔을 투자해 텐리 공장내 일부 설비를 폐기하고 클린룸도 전면 개조할 예정이다. 또 내년 상반기중에는 현재 주류인 가로·세로 500×400㎜보다 대형인 유리기판을 가공할 수 있는 최신 설비를 도입, 10월부터는 대형 유리기판 환산으로 월 1만장 이상 규모로 생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에 따른 이 회사의 설비투자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500억엔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회사는 우선 이 신형 액정을 자사의 휴대폰과 PDA에 탑재해 상품화한 뒤 다른 관련 업체에도 판매할 방침이다. 텐리 공장에서 폐기하는 TFT LCD 라인은 최첨단의 미에 공장으로 이관할 계획이다.
평판표시장치는 현재 TFT LCD가 PC나 액정TV용 등으로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가격 경쟁의 격화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고, 동영상에 대응하는 차세대 휴대폰의 등장이나 방송의 디지털화로 표시장치의 고화질화 등이 요구되면서 자연스레 세대교체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주요 관련 업체들은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이나 유기EL 등 ‘포스트TFT’의 개발 및 양산을 서두르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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