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지금은 컨설팅중

 벤처캐피털들이 대내외 경쟁력 향상을 위해 대거 컨설팅을 받고 있다.

 17일 벤처캐피털업계에 따르면 KTB네트워크, 한국기술투자, 무한기술투자 등 주요 선발 벤처캐피털들이 전문 컨설팅회사로부터 조직개편, 사업방향 등 회사 전반적인 경영 컨설팅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벤처붐과 함께 급속한 외형적 성장을 이룬 벤처캐피털들이 한단계 도약을 위해 외형에 걸맞은 인프라와 시스템 등을 갖춰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신생 업종으로서 단기간에 각광받는 산업으로 부상한 벤처캐피털산업이 그동안 소규모 금융산업의 이미지에서 탈피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반기고 있다.

 가장 먼저 컨설팅 작업에 들어갔던 회사는 무한기술투자. 무한은 지난 4월 24일부터 액센츄어(구 앤더슨컨설팅)로부터 10주간에 걸쳐 컨설팅을 받고 지난 9일 컨설팅 최종 보고서를 받았다.

 당초 조직개편과 인센티브 시스템 구축을 위한 컨설팅 의뢰였으나 컨설팅 과정에서 각 부서별 업무 프로세스, 평가시스템 등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 결과를 얻었다는 게 무한측의 설명이다. 무한은 컨설팅보고서를 기반으로 세부적인 조직 점검에 들어갔으며 일정부분의 수정을 거쳐 이번달 안으로 조직개편을 비롯한 사업개편 작업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KTB네트워크도 지난달부터 베인앤컴퍼니(BAIN&Co.)로부터 컨설팅을 받고 있다.

 4개월간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컨설팅 작업에서 KTB네트워크는 글로벌화 경영전략을 비롯한 중장기 사업전략과 사업구조 및 인력개편 등에 대한 종합적인 진단을 받게 된다. 특히 이번 컨설팅 결과는 이번달이나 다음달 초로 예정되어 있는 회사 경영진의 인사 이동과 맞물려 대대적인 조직개편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국기술투자(KTIC)도 이번달부터 아더앤더슨으로부터 회사 전반적인 경영진단 및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을 위한 경영 컨설팅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9월까지 3개월로 예정되어 있는 이번 컨설팅을 통해 대내외적인 경영환경 분석은 물론 경영구조·경영전략·조직 및 업무 프로세스 등의 경영 및 조직 진단을 통해 중장기 회사 비전 및 발전 전략을 수립, 세계 수준의 벤처캐피털로 발돋움하기 위한 경영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이와 관련, 한국기술투자의 박준호 기획관리본부장은 “회사 경영전반에 대한 투명한 진단을 받을 계획”이라며 “이번 컨설팅을 통해 선진 경영 시스템을 도입해 국제 경쟁력 제고는 물론 경영의 투명성 확보, 합리적인 투자의사 결정 시스템 등을 마련해 대외 신인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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