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문화산업 점검>(2)PP

 올해 상반기 프로그램공급업자(PP)는 사업 개시 이후 그 어느때보다 극심한 변화를 겪었다.

 지난 3월부터 PP등록제가 실시되면서 5억원의 자본금 및 일정한 설비를 갖춘 사업자면 누구나 쉽게 케이블TV방송 사업 진입이 가능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6월 현재까지 약 4개월 동안 PP 등록증을 받은 채널은 81개 사업자, 191개 채널(비디오 채널 94개, 오디오 채널 97개)에 달하며 비디오 채널은 1·2차 PP 43개를 합치면 140여개에 이른다.

 하지만 이를 수용할 채널은 지극히 한정돼 있어 하반기 이들의 본격적인 사업 개시가 순탄치 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은 지난달 102개 사업자,129개 채널이 신청한 위성PP 선정에서 49개 비디오 채널만을 선정했다. 종교·기독교·소비자 등 선정이 유보된 채널을 제외하더라도 50여개 이상의 사업자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특히 이 가운데 기존 케이블TV PP가 아닌 신규 PP들은 사업 개시가 막막한 실정이다. 위성방송측은 내년 하반기에나 추가 PP를 선정할 것으로 보이며 케이블

TV 방송국(SO)을 확보하기도 하늘의 별따기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위성방송 시장 진출을 목표로 등록증을 교부받은 다수 신규

사업자들이 하반기에 채널 사업을 포기하는 사례도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TV 시장에서는 복수PP와 군소PP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가속화되는 동시에 기존 및 신규 사업자간 갈등이 표면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위성방송 채널 선정에서도 드러났듯이 온미디어·CJ 등 기존 MPP들은 안정된 시장 기반 및 콘텐츠를 확보하고 케이블에 이어 위성방송에도 다수 채널을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자금력 및 콘텐츠가 상대적으로 열세한 단일 PP들은 위성 채널 선정에서 탈락한 데 이어 SO영업을 전개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MPP를 중심으로 군소PP가 연합하거나 몇몇 단일 PP들이 뭉쳐 SO대상 공동 마케팅을 전개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SBS를 중심으로 월드와이드넷·KMTV 등 8개 채널이 ‘SBS팩’을 구성한 것이 그 사례이다.

 1·2차 SO의 티어링 채널 및 전환 SO의 채널을 확보하려는 사업자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1·2차 PP들은 올해까지는 단체계약을 통해 기득권을 유지해왔으나 내년부터 완전 개별계약 체제로 전환되면서 벌써부터 SO와의 개별 접촉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특히 티어링 채널의 경우 기본형 채널보다 시청가구가 월등히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시청률을 의식한 PP들간의 경쟁이 과열될 조짐도 보인다.

 이와 함께 채널 확보를 위한 신구 SO간 마찰도 빈번해지고 있다. 최근 기독교위성방송이 1·2차 PP가 전환SO와 단체계약을 진행하는 것이 담합에 의한 불공정거래라고 제소한 것처럼 기득권을 지키려는 기존 PP와 시장에 힘겹게 진입하려는 신규 채널간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다수 신규 사업자의 등장과 시장구도 재편에 의한 PP간 갈등이 어느 정도 해소되려면 최소한 1∼2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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