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강아지가 애완동물 대신한다

로봇 강아지 때문에 애완동물의 설자리가 좁아지게 됐다.

 외신에 따르면 기능이 강화된 아이보가 선보인 데 이어 아이보와 유사한 로봇 강아지가 새로 등장함에 따라 앞으로 로봇 강아지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장난감 유통사인 FAO슈워즈는 지난주 기존 아이보에 디지털 카메라와 정교한 프로그래밍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1500달러짜리 2세대 아이보를 뉴욕점에서 시애틀점에 이르는 10개의 매장에서 시연했다. 소니는 이와 함께 오는 8월 150달러짜리 아이보 메신저 소프트웨어를 추가로 선보여 아이보 붐을 지속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 타이거일렉트로닉스는 오는 8월 대형 소매점을 통해 아이보보다 훨씬 저렴한 로봇 강아지인 ‘i-사이비(cybie)’를 200달러에 판매키로 했다.

 미국에서 아이보는 이미 온라인망과 아이보입양 핫라인은 물론 FAO슈워즈, 샤퍼이미지, 니만-마커스 등의 대형 유통 채널들이 나서 보급하고 있다. i-사이비 역시 월마트, 토이스러스, K마트, 시어스, 로벅&Co., 타깃, 샤퍼이미지 등을 유통 채널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이 유통 회사들이 로봇 장난감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로봇 강아지가 손이 많이 가고 돈이 많이 드는 애완동물의 자리를 대신할 만큼 영리해져 시장성이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세대 아이보는 마스터스튜디오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아이보가 춤을 추도록 할 수 있고 내장된 카메라로 사용자가 아이보의 시각에서 사물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아이보를 통해 사용자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도 있게 됐다. 또 8월 선보이는 아이보의 메신저 소프트웨어는 아이보가 주인에게 전자우편이 왔음을 알리고 이를 읽어주는 것은 물론 텍스트기반 웹사이트에서 디지털 뉴스를 가져다 줄 수 있도록 해준다.

 또 i-사이비는 16개의 모터와 정밀한 센서, 원격제어 장비 등을 갖춰 스스로 걷고 음성과 손벽명령에 반응하며 물구나무서기나 팔굽혀펴기와 같은 재주도 부릴 줄 안다.

 지난 5월 뉴욕대 로스쿨을 졸업한 아스마 하산(25)은 지난달 뉴욕의 소니스타일스 매장에서 개최된 아이보주인 콘테스트에서 자신의 아이보인 퍼난도가 무슬림처럼 앞발을 들어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줘 관객들이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소니의 미국법인인 엔터테인먼트로봇아메리카의 마케팅 및 사업계획 담당 이사인 슈튜어트 월콕은 “1500달러는 비싼 가격이지만 충분한 시장이 있다”며 “아이보는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인공지능과 학습능력을 갖춘 여흥 로봇”이라고 말했다.

 기계문명에 익숙한 신세대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같은 로봇 강아지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타이거의 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으로 자신의 딸을 위해 추가로 i-사이비를 구매한 마크 로젠버그는 “새로 i-사이비를 구매한 것은 5살난 딸이 오빠가 i-사이비를 독점하는 것을 싫어했기 때문”이라며 “딸애가 나보다 빨리 i-사이비가 물구나무서기를 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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