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장비업체들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이동통신기술 라이선스 활용도가 낮아 적지 않은 낭비를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미국 퀄컴(http://www.qualcomm.com)으로부터 CDMA 라이선스를 직접 획득하거나 기존 라이선스 업체와 서브 계약을 맺는 방법으로 CDMA 장비 사업에 나선 업체수가 50∼60여개로 추산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관련제품을 개발하거나 판매하지 못한 회사가 절반을 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퀄컴과 직접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22개 국내기업 중 4, 5개 업체도 뚜렷한 CDMA 제품 매출이 없는 형편이다. 따라서 해당 업체별로 70만∼175만달러를 지불한 선급 기술료가 고스란히 비용손실로 집계되고 있다. 또 무선 모뎀, 가입자 인식모듈 등과 같은 CDMA 관련 솔루션 개발을 추진중인 벤처기업들을 포함할 때에는 그 규모가 더욱 늘어난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동전화단말기 및 중계기 제조업체 일부를 제외하고는 CDMA 관련 상품을 개발, 판매에 성공한 회사를 찾아보기 힘든 게 현실이지만 이동통신장비 산업의 장밋빛 미래를 빌미로 투자유치에 성공한 벤처기업의 경우에는 사업을 쉽게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낭비의 악순환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통신장비 제조업체들은 95년부터 지난해 6월 말까지 총 6억5177만달러의 CDMA 로열티를 지불했다. 이는 연평균 1억달러를 넘는 수준이며 국산 CDMA 단말기 판매량 증대에 힘입어 매년 1.5배 이상 늘어나는 추세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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