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합유선방송의 이용약관 표준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프로그램공급업자(PP)들이 프로그램 사용료를 미납한 케이블TV방송국(SO)에 프로그램 공급을 중단키로 해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케이블TV PP협의회(회장 정창기)는 성남지역 SO인 아름방송(대표 박조신·구 성남방송)이 중계유선방송 가입자에게 PP와 협의없이 티어링 채널을 임의 편성, 무료로 내보내고 있다며 프로그램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키로 했다.
이와 관련해 PP협의회 유각희 처장은 “아름방송 측은 그동안 개별 PP와의 접촉을 통해 24만 가량의 중계유선가입자에게 프로그램을 공급해주는 대신 사용료를 받지 않을 것을 요구해왔다”며 “공문을 통해 우선 이의 시정을 촉구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기본형 채널에 대한 계약을 파기하고 프로그램 공급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PP협의회 소속 43개 채널 중 CJ계열을 제외한 40개 채널은 이미 이같은 방침에 동의하는 결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PP협의회의 움직임은 최근 방송위원회가 ‘종합유선방송 이용약관 표준화 방안’을 마련한 시점에서 드러난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약관 개정과 관련한 최근 공청회에서 방송위는 “SO들이 티어링 제도를 실시하면서 PP에게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는 사례가 많아 양측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며 “지난해 프로그램 사용료 430억원 가운데 티어링 상품에 대한 사용료 비율은 6.5%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PP협의회 정창기 회장은 “회원사들이 이미 지난 3월 어떤 경우에도 프로그램을 무료로 공급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했다”며 “유사한 사례가 등장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아름방송 측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름방송 한 관계자는 “PP에게 무료 프로그램 공급을 요구한 적 이 없다”며 “오히려 일부 PP에게 프로그램 사용료를 받아가라고 했으나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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