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정보기술 선진국이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10일 세계 주요 도시에서 일제히 발표한 ‘인간개발 보고서 2001’에서 한국을 5위의 기술혁신 국가로 분류하고 김대중 대통령의 특별 기고문을 게재하는 등 주요 분야에서 한국을 모범적인 사례로 소개했다.
지난 75∼99년에 97개국의 인간개발지수(HDI) 순위의 변동사항을 분석한 이 보고서는 한국을 브라질·코스타리카 등과 함께 상위권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대표적 국가로 꼽았다.
한국은 지난 75년 HDI 순위에서 자메이카와 엇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이후 한국은 27위로 뛰어오른 반면 자메이카는 78위로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특히 이번 보고서는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기술성과지표(TAI)에서 한국은 72개 국가 중 5위를 기록하고 세계 30대 첨단 제품 수출국 7위를 차지하는 등 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TAI에는 또 국가당 특허승인 건수대 인터넷 사용률, 하이테크 수출, 전화 및 전기 보급률, 과학교육 등의 지표를 사용해 각국을 지도국(leaders), 잠재적 지도국(potential leaders), 동적 도입국(dynamic adopters), 주변국(marginalized) 등으로 분류했다.
이 분류에 따르면 한국은 핀란드·미국·스웨덴·일본 등에 이어 5번째로 지도국에 포함됐으며 포르투갈·스페인·그리스·폴란드·체코·홍콩·말레이시아·멕시코·코스타리카·칠레 등이 잠재적 지도국으로, 태국·인도 등이 동적 도입국으로 각각 분류됐다. 이밖에 주변국으로는 인구 1000명당 전화회선이 각각 39회선과 5회선에 불과한 니카라과와 모잠비크 등이 포함됐다.
이 보고서는 정보와 통신기술이 사회적·경제적·지리적 고립에 따른 장벽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특히 개발도상국이 글로벌 경제에 편입하기 위해 정보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근거로 세계적 수준의 허브가 브라질의 캄피나스와 상파울루, 인도의 방갈로르, 말레이시아의 콸라룸푸르, 남아프리카의 하우텡, 튀니지의 엘가잘라 등에 주로 설치되고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그러나 선진국과 후진국간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 전체의 인터넷 대역폭은 인구 1000만명의 브라질 상파울루보다 적으며 전세계 인구의 3분의 1 가량인 20억명이 아직까지 전기의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월간 인터넷 접속 비용은 미국의 경우 평균 월급의 1.2% 가량인 데 비해 마다가스카르(614%), 네팔(278%), 방글라데시(191%), 스리랑카(60%) 등은 월급보다 많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98년 인터넷 접속 건수의 79%와 34만7000건의 새 특허 중 91%가 전세계 인구의 20% 정도를 갖고 있는 우량산업국가에서 나온 것이다.
<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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