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서는 광산업 집적화단지가 조성되고 있는 광주로 회사를 옮길 생각은 없습니다. 앞으로 2∼3년 후라면 모를까요.”
최근 광주지역을 방문한 경기 소재의 광산업 관련업체 K사 사장이 회사의 광주이전의사를 묻는 질문에 유보적이면서도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광주시와 광관련 단체, 광산업 집적화단지를 둘러본 그의 말은 언뜻 사업가로서 신중한 판단으로 보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부정적인 대답에 가까웠다.
그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광산업 관련 각종 사업과 인프라 지원체계를 보면 실망스럽기까지 하다”며 “자칫 실패작으로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누가 회사를 옮기려 하겠느냐”고 말했다.
사실 그의 말대로 정부가 21세기 국책사업으로 광주에서 광산업 육성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좀체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물론 광산업 열기가 조성되려면 향후 10년이상 걸릴 것이라며 너무 성급하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하지만 광산업 육성계획 발표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기업과 고급인력의 이동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몇몇 기업만이 광통신 부품을 개발중이거나 생산단계에 돌입, 가능성을 보여줄 뿐 대부분 초보적인 수준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광주가 광산업 특화도시로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원인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의 미온적인 지원과 대책을 꼽고 있다.
광산업과 관련된 각종 예산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정부 부처간 줄다리기가 계속되면서 차일피일 미뤄지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또 지자체에서도 일관되게 정책을 수립할 전문지식을 가진 인력없이 광산업을 추진하다 보니 일각에서는 “공무원들이 첨단지식산업인 광산업을 주도하고 있다”는 비아냥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심지어 ‘광산업이 국책사업인지 광주시의 시책인지 모르겠다’는 한탄까지 나올 지경이다.
광산업은 단순히 광주시의 지역전략산업이 아니다. 말 그대로 국가가 추진하는 신산업이고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기술자본을 가진 우수한 기업체를 유치해야 한다.
정부는 광산업을 세계 선진국으로 끌어올린다는 확신 아래 전반적인 기반조성에 힘쓰고 지자체도 산·학의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시급히 구축해야만 광산업은 성공할 수 있다. 그렇지 않는다면 2∼3년이 아니라 당장 내년이라도 광산업 육성계획은 실패작으로 끝날지도 모르는 일이다.
<광주=과학기술부·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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