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원격 제어가 가능한 퍼스널 로봇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자·전산학과 김종환 교수팀은 정보통신부의 초고속 정보통신 응용기술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98년 9월 1일부터 2년여의 연구 끝에 인터넷 기반의 퍼스널 로봇인 ‘마이봇’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로봇 개발 직후 1년여 동안 시스템 보완 작업을 거친 김 교수는 이날 미국 현지 UC데이비스대학에서 인터넷으로 KAIST 강의실에 설치된 로봇을 제어하는 시연회를 통해 마이봇의 성능을 입증시켰다.
이번에 개발된 마이봇은 김 교수팀이 자체 개발한 인터넷 제어 시스템을 탑재해 인터넷 시간 지연에 따른 로봇의 행동 오차 범위를 최소화했다.
일반 PC에 웹서버를 장착한 이 로봇은 레이저 스캐너와 초음파 센서, CCD 카메라 등을 탑재해 로봇이 실제 있는 곳의 위치를 파악하고 장애물도 쉽게 피해나갈 수 있다.
마이봇은 무선 랜을 통해 외부와 통신이 가능하며 사용자가 회사나 해외 등에 나가있더라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로봇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
로봇 자체에 탑재된 양방향 영상 및 음성 교환을 활용할 경우 사용자가 로봇을 통해 특정 지역이나 건물의 내부를 마치 현장에서 보는 듯한 가상체험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마이봇의 활용 범위에 대해 산업현장에서 각종 전자기기의 점검 및 제어나 환자·유아 상태의 실시간 감시, 도난방지 및 비상호출 등 여러 분야에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환 교수는 “외국에서도 일부 국가에서만 선별적으로 기술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이번 마이봇 개발로 우리나라도 인터넷 기반의 로봇 제품 시장에 한 발 앞서 가게 됐다”며 “우리 기업체에서 이 기술을 활용, 사업화함으로써 세계 가전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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