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인터넷시대의 청소년문화운동

◆서정욱 한국인터넷청소년연맹 총재

 

 빛의 속도로 인터넷이 확산되고 있다. 3억명 이상의 세계인구가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으며 우리도 곧 20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의 인터넷 사이트는 아프리카 대륙 전체 수보다 많고, OECD 국가 인구는 세계 인구의 20%도 안되지만 세계 인터넷 인구의 90%를 넘는다. 영어는 세계인구 10%의 모국어에 불과하지만 세계 웹사이트의 80%를 차지, 90%나 되는 비영어권 인구는 언어의 장벽 때문에 정보접근에 아주 불리하다.

 우리의 경우 작년에 대졸 이상의 인터넷 이용률은 50%에 육박하고 중졸 이하는 2%도 안되며, 연간 소득 3000만원 이상의 인터넷 이용률은 37%에 가까운데 1000만원 이하는 6%를 밑돈다.

 인터넷으로 상품을 구매하면 비용과 시간이 절약되고 인터넷 전화를 쓰면 통신비용이 절감된다. 인터넷은 경제를 활성화하고 정치를 개혁하며 학생과 교사의 지적 생산성을 높여준다.

 반면에 인터넷을 이용하지 못하면 경제적 불익은 물론 정보와 지식이 낙후돼 개인이나 국가의 경쟁력이 약화된다.

 그런가 하면 인터넷은 음란·폭력물을 전파하며 해킹·채팅·게임에 중독되면 비정상 인간을 만들고 사생활 침해, 정보노출 등 새로운 정보범죄를 유발하는 역기능도 갖고 있다.

 그리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야 할 인터넷이 오히려 자녀와 부모간, 학생과 교사간, 청소년세대와 기성세대간의 대화를 단절시킬 위험성도 갖고 있다.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이들은 모두 기성세대가 유발한 사회악이며 이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볼 사람들이 바로 우리 청소년이다. 이들은 또한 제도교육과 공권만으로 해소하거나 예방할 수 없어 가정교육과 사회교육이 뒷받침하는 인터넷 청소년운동으로 대처해야 한다.

 인터넷 청소년운동은 청소년이 주축이 돼야 한다. 부모와 교사들이 앞에 지적한 인터넷의 역기능을 인식하고 인터넷의 순기능을 극대화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정부도 청소년이 자발적으로 건전한 사이버 시민정신을 함양하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데 제도와 재정적으로 적극 지원해야 한다.

 미래의 주인인 청소년이 외딴 곳에 산다거나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교육을 받지 못해 지식과 정보에서 뒤처지는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된다. 세계의 청소년이 인종·언어·문화와 국경을 초월해 인터넷을 통해 사귀고 즐기며 서로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시공을 초월하는 인터넷의 속성을 살리면 정보격차를 해소할 수도 있어 국내는 물론 세계의 소외된 청소년이 마음껏 성장할 수 있는 정보문화를 창조할 수 있다.

 인터넷은 단절된 세대간의 대화의 장으로 발전하도록 혁신해야 한다. 청소년이 정보사회의 시민으로, 건전한 지구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인터넷은 유익한 지식·정보·놀이를 공유할 수 있는 사이버공간이 돼야 한다. 인터넷은 청소년이 환경·성교육·자유민주주의·봉사정신 등을 몸에 익히고 영어에도 숙달할 수 있는 학습장으로 발전해야 한다.

 인터넷 청소년운동은 교류와 협력의 장을 위한 다양한 온·오프라인으로 국제인터넷잼보리, 사이버배낭여행, 학교간 인터넷 자매결연, 그리고 소외된 가정들이 인터넷상에서 결연을 하게 할 수도 있다.

 인터넷 청소년운동은 미래의 주인인 우리 청소년이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인터넷의 역기능에 사로잡혀 이성과 독창력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미래의 인터넷은 청소년이 주역으로 참여하고 자율적 시민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이용환경을 개선해야 하며, 이를 위해 기성세대들은 이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야 한다.

 20세기 산업문명에 기여한 것이 별로 없는 한국은 21세기에 정보문명에서는 지구 공동체의 평화와 복지에 기여해야 한다. 인터넷 청소년운동은 우리 청소년들이 지구가족간의 정보·지식·빈부의 격차를 해소하고 건전한 인터넷 문화를 창달하는 주역이 되도록 세계적으로 확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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