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극장` 성큼, 차량·야외용 DVDP 개발 활기

 차안이나 야외에서 TV시청은 물론 영화감상도 할 수 있는 ‘모바일 시어터(이동극장)’ 시대가 눈앞으로 성큼 다가오고 있다.

 LG전자·샤프전자·파나소닉 등 세계 주요 가전업체들은 10인치 안팎의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와 튜너를 채택해 집안은 물론 야외나 차안에서 TV시청과 영화감상, MP3음악감상 등을 즐길 수 있는 휴대형 DVD플레이어를 속속 개발·출시하고 있다.

 휴대형 DVD플레이어는 일반 가정용 제품보다 4∼5배 비싼 가격으로 인해 수요가 그리 많지 않았지만 최근 차량용 및 개인용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어 내년쯤에는 전세계 수요가 200만대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들어 국내에서도 브라이테크디스플레이·세비텍 등 중소 벤처기업들이 레저용 차량 증가에 힘입어 TV시청은 물론 DVD플레이어와 연결해 영화 및 음악 감상을 할 수 있는 10인치 안팎의 보급형 TFT LCD TV를 속속 상품화, 모바일 시어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LG필립스LCD·샤프·파나소닉 등 세계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노트북과 모니터용에 이어 새로운 유망시장으로 떠오른 모바일 시어터용 T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제품라인업을 구축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고급 승용차를 보유한 상류층의 전유물로 여겨져온 휴대형 TFT LCD TV를 이제는 전철이나 기차 등 대중교통과 일반 레저용 차량에서 쉽게 접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바야흐로 홈 시어터(가족극장) 시장에 이어 모바일 시어터 시장이 활짝 열리고 있는 것이다.

 LG전자는 7.8인치 와이드 TFT LCD와 튜너를 채택한 초박형의 휴대형 DVD플레이어를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해 8월부터 국내 출시는 물론 해외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 제품이 세계에서 가장 얇은 24.9㎜로 초박형을 실현한데다 5시간 연속 재생이 가능한 착탈식 배터리를 채용함으로써 벌써부터 바이어들과 소비자들로부터 반응이 좋아 틈새 전략상품으로 매출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샤프전자가 8인치 와이드 TFT LCD를 채용한 휴대형 DVD플레이어를 판매하고 있으며 파나소닉 등 주요 업체들도 하반기쯤 본격적인 국내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부산의 벤처기업인 브라이테크디스플레이(대표 박호영)는 5.6인치와 10.4인치 TFT LCD 모니터 겸용 TV인 ‘액티(Acti)-V’를 개발, 시제품 생산에 이어 이달부터 월 800대씩 본격 양산해 틈새시장을 적극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의 액티-V는 무게 2㎏, 두께 3㎝의 초슬림 디자인으로 가정에서 벽걸이TV로 사용하거나 차량용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DVD단자가 있어 영화감상도 즐길 수 있다.

 벤처기업인 세비텍(대표 심봉천)도 세계 어느 곳에서나 방송을 수신할 수 있고 외부연결 단자를 무선화한 10.4인치 TFT LCD 모니터 겸용 TV와 연계제품인 DVD 일체형 세트톱박스를 개발, 자체 브랜드인 ‘네오나스(Neonas)’로 판매할 예정이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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