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업계, 소스코드 판매로 ’상호 윈윈’ 추구

　

　‘SW 소스코드를 판다.’

　최근들어 소프트웨어(SW)업체들의 소스코드 판매가 성행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뉴소프트기술, 지마인미디어, 넥스텍 등 SW업체들은 그동안 패키지 위주의 판매에 주력해 오던 SW 판매방식에서 벗어나 자체 개발한 SW 소스코드를 다른 회사에 제공하고 일정액을 로열티로 받는 이른바 ‘소스코드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밖에 SW개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SW업체들도 소스코드 판매를 판로확대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향후 이러한 판매전략이 SW업체의 새로운 판매기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소스코드 판매는 SW를 개발한 회사가 동종의 SW업체나 기업에 일정 로열티를 받고 파는 것이다.

　소스코드를 이용해 추가로 개발된 제품에 대해 양측이 함께 영업을 해야 할지, 아니면 판권을 완전히 이양할지에 따라 다르지만 영업력이 부족한 SW개발사로서는 별도 영업이나 추가 노력없이 쉽게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또 소스코드를 공급받은 업체로서도 소스코드를 기반으로 단시간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측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이제까지 ‘SW는 직접 개발해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했던 것과 달리, 이같은 움직임은 국내 SW 개발기술의 향상은 물론 업체간에 윈윈전략을 추구하는 ‘오픈마인드’가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주목된다.

　기업용 SW 전문회사인 뉴소프트기술(대표 김정훈)은 올 상반기 소스코드 판매에 따른 매출만 20억원에 이르고 있다. 전체 64억원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이러한 방식으로 실현했으며 새로 선보일 제품이 판매되는 하반기부터 20∼30%에 달하는 로열티 수익이 추가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종별 노하우를 보유한 회사를 대상으로 소스코드를 판매, 업종별 템플릿을 개발한다는 전략아래 야심차게 추진해 온 뉴소프트기술은 현재 아이콜스, 다다실업과 계약을 체결한 상태. 아이콜스의 경우 자동차 부품업종 전문 ‘B2B ERP 오토모티브’ 버전을 개발중이며 다다실업은 섬유업종에 특화된 ERP 패키지를 개발하고 있다.

　SW 벤처기업인 지마인미디어(대표 김양규)도 자사 ERP 솔루션의 리포팅 모듈을 동종 ERP회사에 판매, 상당 수익을 얻고 있다.

　지마인미디어는 최근 미라콤INC라는 철강전문 ERP회사에 자사 ‘위즈프린트(WzPrint)’ 모듈의 소스코드를 판매키로 했으며 다음달중 대인정보시스템과도 유사한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위즈프린트는 확장성표기언어(XML) 방식의 데이터 뷰잉 및 가공·편집용 소프트웨어로 이 위즈프린트 모듈을 탑재하면 유사한 기능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미라콤INC와 대인정보시스템의 경우 위즈프린트 소스코드를 기반으로 ERP를 개발할 예정이다.

　미라콤INC와는 ERP 솔루션 가격의 50%가 넘는 2000만원을 받기로 한 지마인미디어는 앞으로 위즈프린트 외에 다른 모듈에 대해서도 소스코드를 판매하는 등 로열티 수익비중을 늘여갈 계획이다.

　이밖에 넥스텍(대표 문일호)도 객체지향데이터베이스(OODB)인 ‘O2’ 소스코드를 일반 기업체에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넥스텍은 소스코드 판매로 O2 기반의 임베디드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적정 가격선에 대해 의견을 모으고 있다.

　뉴소프트기술의 김정훈 사장은 “소스코드 판매는 기술유출에 대한 위험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특화된 시장전략으로 업체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앞으로 SW업계의 주요 흐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