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페이스와 편의성
디지털카메라는 휴대형 장치다. 비록 330만 화소대의 제품이기는 하지만 전문가보다는 주부나 어린이도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품이 바로 디지털카메라다.
한마디로 이 실험은 얼마나 쓰기 편한가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셔터의 감도, LCD의 응답속도 및 화질, 메뉴변경은 쉬운가, 메모리를 포맷하거나 지우기는 쉬운가 등을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배터리의 경우 촬영모드에 따른 차이가 심해 실험에서 제외했음을 밝히며 각각의 제조사가 밝힌 최대 충전시의 촬영 가능매수를 참고하기 바란다. 또한 모든 실험은 최대한 객관적으로 진행했지만 제품을 쓰는 이에 따라 약간의 개인차가 있을 수도 있음을 미리 밝혀둔다.
니콘 제품은 크기가 작으면서도 균형이 잘 잡혀있고 액정과 뷰파인더 모두 쓰기 편하게 구성돼 있다. 셔터 감도도 수준급이며 LCD창의 응답속도 역시 무난하다. 디지털카메라를 쓰다보면 아무래도 수동모드보다는 자동모드로 촬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제품은 자동모드 기능이 매우 강력한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자동포커스를 맞추기 위해 렌즈의 줌기능이 자주 움직이면서 초점을 맞추므로 경우에 따라서는 조금 불편할 수도 있다. 화이트밸런스를 조절하거나 각종 기능을 설정하는 것도 매우 편리하게 구성돼 있다. 작은 크기에 비해 떨림은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소니 제품은 상대적으로 제법 크고 묵직해서 손맛이 느껴진다. 다만 여성이나 어린이에게는 조금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을 듯. 다만 균형 있는 디자인 덕분에 실제로 이용에는 별문제는 없다. 메뉴구성은 매우 쉽게 되어 있지만 전문적인 기능은 많이 빠져 있거나 숨겨져 있어 조금은 불편하다. 수준급의 셔터 감도지만 조금 묵직하다고도 느낄 수 있다. 다른 제품과 차별화될 정도로 뛰어난 성능의 LCD창은 만점을 주어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시인성이 뛰어나다. 제품 안에 배터리를 담고도 쉽게 충전할 수 있는 기능 역시 매우 편리하다. 전체적으로 전형적인 자동카메라에 약간의 수동 기능을 더한 편이다.
카시오 제품은 셔츠 위주머니에 넣어도 좋을 만큼 콤팩트한 크기와 저전력설계에 의해 오랜 시간 많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메뉴구성은 좋지만 실제 쓰기가 조금 복잡한 것이 흠이며, 다양한 사진크기를 지원하지 않는 것도 단점이다.
셔터감도는 조금 떨어지는 편이며, LCD 역시 히스토그램 기능은 특이하기는 하지만 그다지 쓸모는 없을 듯하다. 줌 기능이 없는 것도 약점이다.
캐논 제품은 전형적인 수동카메라를 대하는 느낌이다. 촬영모드 역시 자동모드보다는 다양한 수동모드를 쓸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며, 캐논의 다양한 액세서리를 상당부분 그대로 쓸 수 있다. 다만 크고 무거워 쉽게 쓰기에는 조금 불편하다. 그밖에 회전식 LCD창은 매우 특이한 아이디어로 편한 자세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코닥제품은 큰 크기에 비해서는 가볍기는 하지만 전원부의 설계는 조금 불편하며 응답속도가 느린 편이다. 메뉴구성 역시 아이콘으로 처리돼 매우 직관적이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단조로운 편. LCD창의 응답속도가 느리고 화질이 그리 좋지 못한 것도 단점이며, 무엇보다 촬영한 다음 메모리에 저장하는 시간이 무척 길다는 것은 여러 장의 사진을 찍을 때 느끼는 불편함이다.
후지필름 제품은 세로로 길게 된 디자인이 직접 써보면 그리 편하지만은 않다. 어디를 잡고 찍기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LCD창은 물론 따로 그래픽 LCD창을 두어서 직관적으로 알 수 있기는 하지만 전기소모는 심한 구조다. 많은 기능이 있지만 지나치게 디자인에 신경을 쓴 나머지 각종 기능을 찾기가 조금은 어려운 편이다. 메뉴구성은 직관적이기는 하다.
소프트웨어가 윈도2000을 지원하지 않아 윈도2000을 운용체제로 쓰는 경우 별도의 리더기를 써야 하는 불편함은 하루 빨리 개선해야 할 것이다.
전체적으로 인터페이스나 편의성만으로는 제품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모두 수준급의 성능을 보여준다.
◆색 재현성 테스트
디지털카메라의 임무는 사진 촬영이다. 아무리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쓰기 편하다고 해도 역시 화질이 좋아야 좋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 가지 모드로 사진을 찍어 화질을 비교해 본다. 참고로 대부분 자동모드를 이용했으며 최고 해상도, 화이트밸런스, ISO 등 화질에 영향을 주는 요소를 최적화한 다음 여러 번 촬영해서 가장 좋은 상태의 이미지를 뽑은 것이다.
색 재현성을 알아보는 화질 실험에는 단청을 이용했다. 비록 오래된 건물이 아니고 푸른색이 강조된 최근의 단청이지만 색 표현력을 알아보는 데는 좋은 비교가 될 것이다.
니콘의 결과는 화면이 환하면서도 색이 제대로 살아있다. 소니는 소니 CCD 특유의 푸른빛이 눈에 거슬린다. 카시오는 약간 어둡기는 하지만 차분하며 색 표현력이 우수하다.
캐논 제품으로 촬영한 결과물은 지나치게 밝게 표시됐다. 색 표현도 약간 성긴 편이다. 코닥은 조금 밝게 표현됐으며 조금 성긴 느낌도 든다. 후지 제품으로 만든 사진은 붉은색이 강조됐으나 화질은 매우 곱다.
◆인물사진 테스트
야외에서 인물사진을 찍은 것이다. 피부색 표현은 다른 색과는 달리 복합적인 색으로 어려운 편이다. 사진을 찍는 대부분이 인물 사진임을 감안하면 매우 중요한 항목이다. 테스트 결과로 나온 사진들은 맑은 날 오후 2시 30분경에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촬영한 것이다.
니콘의 결과는 가장 사실적으로 인물 표현이 됐으며 피부색과 뒷배경의 녹색상태도 좋다. 이에 비해 소니는 푸른색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다. 전체적인 색 조화는 좋은 편이다. 카시오는 너무 어둡게 표시되며 피부색이 제대로 살지 않고 약간 다르게 표현된다.
캐논은 녹색 표현력이 조금 떨어지는 것이 흠이다. 코닥은 지나치게 밝은 화질이 문제로 제기됐으며 후지 제품은 붉은색이 강조된 결과가 나타났다. 피부색에서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하다.
◆접사 촬영 테스트
접사는 줌기능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 흔히 매크로(macro)라고 하며 대부분의 디지털카메라는 따로 접사모드를 두고 있어 포커스를 쉽게 맞출 수 있다. 가까이 있는 물체를 얼마만큼 제대로 찍는지를 실험하는 것이다. 실내에서 특별한 조명은 없는 상태였으며, 스트로브(플래시)는 이용하지 않고 모두 접사모드를 이용해 촬영했다.
니콘 제품은 가장 뛰어난 접사능력을 보인다. 화이트밸런스도 수준급이다. 소니는 평균 수준의 접사능력이다. 여전히 푸른 화면이 눈에 거슬린다. 카시오는 실내 조명이 어두워서 강제로 발광이 됐다. 접사능력은 좋은 편이다.
캐논은 비교적 안정적인 접사능력에 화이트밸런스 역시 수준급이다. 코닥은 접사능력이 평균 이하로 화이트밸런스에서도 문제를 나타냈다. 후지는 테스트 제품 중 가장 떨어지는 접사 능력을 보였다.
◆야간 촬영 테스트
사진을 찍다보면 야간촬영도 있게 마련이다. 대부분 다양한 스트로브 모드와 야간 촬영에 특화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야간 촬영 능력의 차이는 렌즈, CCD 및 메커니즘의 차이에 의해 다양하게 나타나게 된다. 또한 화이트밸런스를 자동으로 맞추는 능력에 따라 화질의 밝기에 많은 차이를 보인다. 이 테스트는 맑은 날 밤 9시에 용산에서 원효대교를 촬영한 것이다.
니콘은 강력한 야간 촬영 기능을 보인다. 다만 색상은 약간의 왜곡이 있다. 소니는 특별한 기능이 없는 평범한 야간 촬영 사진이며 카시오는 진하면서도 선명한 야간 촬영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캐논은 지나치게 밝게 표현된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수준급의 사진이다. 코닥은 지나치게 어둡게 표시됐으며 후지는 화면은 밝으나 성긴 느낌이 강하다.
<분석=PC가이더 벤치마크팀 김영로 bear0601@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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