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업계가 입장 차이를 보여 온 키보드·마우스의 분리 판매가 행망 PC에 우선 도입된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는 19일 정부의 행망용 PC에 한정해 키보드와 마우스를 PC 본체와 분리해서 판매한다는 업계의 의견을 모아 환경부와 협의해 조만간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행정자치부, 조달청 등과 정부조달 관련 시행지침 개정을 협의하고 있다.
환경부와 업계가 분리 판매 대상을 우선 행망용 PC로 제한한 이유는 분리 판매가 PC업계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된다는 데 업계와 정부의 공감대가 형성된 때문이다.
이 때문에 환경부 등은 시범적으로 행망용 PC에 분리 판매를 도입하고 평가 결과에 따라 일반 소비자용으로 확대할 지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키보드와 마우스의 분리 판매 방안은 소비자단체의 요구를 환경부가 받아들여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환경오염을 줄이고 자원 재활용률을 높여 궁극적으로 PC 가격 인하에도 일조한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업계로서는 △유통체계의 변화 △컴퓨터 본체와 키보드 및 마우스의 일체화 △제품 차별화를 위한 키보드 및 마우스 채택 △포장 및 AS 주체 등 분리 판매에 따른 부담이 적지 않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환경부는 당초 PC업계로부터 ‘자율적으로 분리 판매를 시행하겠다’는 결의서를 받을 계획이었으나 관련업계의 반발로 사업주체도 아닌 전자산업진흥회가 논의의 주체가 된 것으로 안다”며 “환경부가 업계에는 부담이 되는 사안을 업계 자율결의 형태의 결의서를 받아 추진하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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