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 SO 채널확보 경쟁 치열

 

 프로그램공급업자(PP)들의 케이블TV방송국(SO)의 채널 확보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SO와 PP간 채널 계약이 개별계약 체제로 바뀜에 따라 여러 개의 PP들이 모여 묶음(티어링) 채널로 SO를 공략하는 등 채널확보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이 등장하고 있다.

 이들 PP는 SO에 영향력이 있는 복수PP(MPP)를 중심으로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형태로 SO에 티어링 채널을 공급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SBS가 주도하는 ’SBS팩(가칭)’은 SBS골프·SBS스포츠·SBS축구·코미디TV·예술영화TV·KMTV·동아TV·웨딩TV·리빙TV 등 6개사 9개 채널로 티어링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SBS팩은 스포츠·오락·교양 등 다양한 장르의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면서 티어링 채널 중 가장 최소 단위인 보급형 패키지를 타깃으로 공동 영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m.net이 주도하는 채널 묶음에는 m.net을 비롯해 채널F·NTV·겜비시·MBC드라마넷·MBC스포츠·YTN·대교방송 등 4개사 8채널이 공동 마케팅을 전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현상은 PP들이 단일 영업을 통해 SO의 티어링 채널을 확보하기에는 한계가 있는데다 단시일 내에 다수의 SO와 계약을 맺는 데에도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단일PP의 경우 MPP와 채널묶음을 형성해 SO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어 공동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밖에 SO와 PP를 모두 소유하고 있는 MSP의 경우 각자가 보유하고 있는 PP채널을 각자의 SO에 교차해서 방송하는 등의 협력도 적극 추진하고 있어 케이블TV 시장이 MPP와 MSP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전망이다.

 월드와이드넷 관계자는 “내년부터 SO와 PP간 완전 개별계약이 이루어질 것에 대비해 채널끼리 힘을 합친 것”이라며 “SO가 PP측에 불리한 조건을 내세울 경우 채널묶음 전체를 공급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PP측의 공동 마케팅과 관련해 SO측은 자칫 SO의 채널 편성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며 반발할 조짐이다.

 SO협의회의 정의영 사무처장은 “PP측이 경쟁력 확보를 위해 패키지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시청률이 낮은 채널들을 끼워팔려 한다면 SO의 편성권을 강제하거나 제한하는 명백한 담합 행위”라며 “PP연합체들의 행보를 주시하면서 이같은 행위가 공정거래법 등에 저촉되지 않는지 검토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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