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산업의 e비즈니스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되는 9대 업종의 B2B 시범사업이 오는 7월 2차연도 사업 착수를 앞두고 올 초 e마켓 구축을 전제로 세운 로드맵과는 달리 B2B 인프라 조성 작업에 주력하는 쪽으로 사업 방향이 급선회할 전망이다.
이는 지금까지 모든 업종에 대해 일괄적으로 단일한 e마켓 설립을 독려해온 산업자원부의 정책 변화와 맥을 함께 하는 것으로, 향후 시범사업은 공동 e마켓 구축보다 본래 취지인 표준화 작업에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12일 B2B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업종 관계자는 “산자부가 오는 15일까지 2차연도 사업을 위한 계획 제출을 요구함에 따라 업종별로 CIO 회동이나 실무위원회를 열고 있는데 대부분 업종에서 당초 염두에 둔 e마켓 구축이나 응용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기반조성 작업을 확대해 주력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범사업 결과물이 나오더라도 결국 많은 기업들이 사용해야 의미가 있기 때문에 참여 기업의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비중있게 고려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7월말로 1차연도 사업이 마무리되는 철강·조선·기계산업 B2B 시범사업 중 철강업종은 12일 11개 기업의 CIO 모임을 개최, 시범사업의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비공식으로 개최된 이날 모임에서는 당초 계획한 e마켓 구축 사업을 수정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핵심기업인 포스코의 PI작업이 7월 마무리됨에 따라 향후 시범사업과 포스코의 사업영역 조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포함돼 그 결과가 주목된다.
시범사업과 별개로 추진돼온 공동 e마켓 구축이 무산돼 어려움을 겪은 조선업종은 14, 15일 양일간 6차 실무위원회를 개최한다. 조선업종 관계자는 “공동 e마켓과 무관하게 2차연도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선 4개사 모두 합의했다”며 “프로젝트관리(PM) 역할이나 개발될 시스템 운용 건에 대해 집중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기계산업은 부품분류체계와 거래문서 표준화 작업에 대한 시스템 개발에 전자카탈로그 및 산업정보DB 구축을 포함, 2차연도 사업계획을 구상중이다. 특히 중소기업이 많다는 기계산업 특성상 참여기업을 최대 20여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최근 시범업종 최초로 전자카탈로그시스템 구축을 완료한 유통업종은 표준 상품코드 보급률이 높다는 점에서 2차연도 사업부터는 활용도 제고에 전력투구할 계획이다. 유통업종 역시 e마켓 구축 등 B2B 응용서비스보다는 전자카탈로그, 문서 표준화, 상품코드 표준화 등 B2B 기반조성 작업에 주력키로 했다.
자동차 업종은 현대·기아·대우 등 기존 완성차 3사와 함께 2차연도부터는 르노삼성·쌍용차도 함께 참여키로 하고 공동 네트워크(KNX) 및 전자문서·부품 표준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B2B 업계 관계자는 각 업종의 이같은 방향 설정에 대해 “산자부를 비롯해 많은 업종에서 e마켓과 시범사업의 관계를 두고 혼란스러워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라도 시범사업의 무게가 EC 기반조성에 맞춰진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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