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AT&T 광대역 인터넷 케이블 박스 사업 철수

 [iBiztoday.com=본지특약] 미 최대 케이블업체인 AT&T(att.com)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com)의 양방향TV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세트톱 케이블 박스 설치사업에서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최근 AT&T의 광대역부문이 이 기술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AT&T 중역들의 말을 인용해 AT&T가 케이블 세트톱박스 대신 다른 전략을 채택해 PC·세트톱박스 등 여러 형태의 기기를 이용해 비디오와 전화, 초고속 인터넷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AT&T의 이같은 조치는 자사 소프트웨어를 최고 1000만대의 세트톱박스에 설치하기 위해 2년 전부터 AT&T에 투자해온 마이크로소프트에 커다란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AT&T는 소비자들이 전화회사와 케이블업체들이 선전하는 첨단기능을 수용할 태세가 안돼 있다고 보고 마이크로소프트와 경쟁관계에 있는 소프트웨어업체 리버레이트테크놀리지스에 더욱 간편한 세트톱박스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포르투갈에서 세계 최초로 광대역 세트톱박스의 상용화에 나서 발아단계의 양방향TV 시장선점을 위한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이로써 이번 광대역 서비스에 나선 포르투갈의 TV캐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TV 소프트웨어를 쓴 첨단 세트톱박스를 공급하는 세계 최초의 케이블기업이 됐다.

 TV세트를 통해 인터넷 접속과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양방향TV는 앞으로 전세계 매출이 수십억달러에 달하면서 시장이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세계 양방향TV 수신가정은 현재 6200만가구에서 2006년에 3억5700만가구로 늘어나고 매출액도 지난해 5800만달러에서 448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번 첨단 세트톱박스는 온라인 쇼핑과 홈뱅킹, 게임, 디지털 비디오 녹화, 인터넷 접속, e메일 기능을 제공한다. 이 시스템은 무선 키보드나 핸드헬드 리모컨 장치로 작동된다.

 <케이 박기자 ks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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