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지역의 에너지 위기가 대부분의 기술기업을 공황상태로까지 내몰고 있지만 일부 에너지 관련 신생기업들은 오히려 이 위기를 투자가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는 호기로 활용하고 있다.
C넷은 캘리포니아 정전사태의 영향으로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오토메이티드파워익스체인지(APX), 노던파워시스템스, 엔웍즈(EnWorkz), 스마트싱크 등과 같은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밴처투자가들의 집중적인 투자대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샌타클래라에 위치한 온라인 전기도매 업체인 APX가 지난해 끌어모은 벤처자금은 총 3600만달러로 지난 97년 800만달러와 99년 1560만달러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 이 회사는 최근 영국사무소와 노르웨이 총판을 확보한 데 이어 6월에는 텍사스 사무소를 여는 등 사세를 확장하고 있으며 다음해 중반 손익분기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의 CFO인 루스 킨시는 “에너지 사업은 다른 기술산업과 같이 기초 여건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버몬트 웨이츠필드의 전력시스템 개발사인 노던파워시스템스는 이달 1000만달러의 2차 벤처자금을 추가로 확보했으며 텍사스오스틴의 신생기업으로 전체 직원이 16명에 불과한 엔웍즈도 최근 200만달러의 밴처자금 유치를 발표했다.
이밖에 공공설비 사업자의 계량기에 무선 데이터커넥션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마트싱크는 1분기 미시시피지역의 다른 모든 IT업체들을 제치고 유일하게 벤처자금을 끌어올 수 있었다.
한편 벤처투자가들은 앞으로 에너지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달말 솔라디벨러프먼트캐피털은 처음으로 2875만달러 규모의 사설 보통주 기금을 조성키로 했다. 월드뱅크와 각종 미국의 재단이 참여하는 이 기금은 브라질,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20개 에너지 관련 신생기업을 발굴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벤처투자사인 키네틱벤처스의 제이크 타르 관리이사는 “디지털 경제시대에 전력없이는 아무것도 작동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며 에너지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를 더욱 늘릴 것임을 암시했다.
캘리포니아 정전사태는 곧 규제 철폐로 이어져 앞으로 에너지 관련 업체들은 더 좋은 사업 환경을 맞게 될 전망이다.
앤드루 리바이와 파울 패터슨이 이끄는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의 전기공공설비 연구팀은 ‘새 경제 전기학’이라는 보고서에서 ‘에너지 관련 벤처가 규제로부터 벗어나 지역 시장을 독점해 주주들에게 높은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팀은 에너지주의 급격한 반등을 예상하고 선두기업의 등급을 ‘강력매수’로 상향했다. 특히 이들은 에너지 시장이 연간 9.5%의 성장을 기록하고 이익배당은 5% 이상에 이를 것으로 평가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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