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미성숙으로 인한 수요 부진과 그에 따른 매출악화로 사업증대에 어려움을 겪어온 음성데이터통합(VoIP) 장비업체들이 최근 들어 내수부문과 수출에서 선전하는 등 기지개를 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VoIP 솔루션 수요가 극도로 위축됐으나 최근 들어 별정통신업체와 인터넷서비스프로바이더(ISP)들이 VoIP서비스를 서두르는데다 해외시장까지 열리면서 올해 300억∼4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이같은 흐름에 정부도 VoIP 산업 활성화에 적극 나서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VoIP 장비업체를 비롯해 서비스사업자들이 함께 참여한 간담회가 열리는 등 시장흐름도 중흥기 개막을 예고하고 있다. 내수회복과 수출, 정책적 시장창출이라는 3박자가 VoIP장비업계의 행보에 탄력을 더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VoIP장비는 저렴한 서비스 가격(통화료)을 앞세워 기존 유선전화시장을 대체할 유망상품으로 여겨졌으나 예상과 달리 수요침체 상태를 겪어왔다. 그러나 초고속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VoIP가 다시 전면으로 부상하는 추세라는 게 관련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실제 코스모브리지·트랜스넷·제너시스템즈·휴먼테크날리지·일레자인 등 국내 VoIP 장비업체들의 매출이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모브리지(대표 최찬규 http://www.cosmobridge.com)는 최근 월드폰코리아, 티어원네트웍스 등 국내 별정통신업체를 대상으로 VoIP 솔루션을 구축한 데 이어 미국 PTI텔레콤, 일본 아이폰, 홍콩 웨이투고, 뉴질랜드 아이텔 등과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힘입어 코스모브리지는 최근까지 5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18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랜스넷(대표 나승찬 http://www.transnet.com)도 별정통신업체인 인터로드에 VoIP 장비 일체를 공급한 것을 비롯해 하이텔 VoIP서비스를 위해 장비를 납품하는 등 상반기에만 10억원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인터로드에 성공적으로 장비를 공급함으로써 여타 별정통신업체들의 장비공급요청이 쇄도, 올해 40억원대 매출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제너시스템즈(대표 강용구 http://www.xener.com)는 이동통신회사인 SK텔레콤과 LG텔레콤의 VoIP 시범서비스에 게이트키퍼를 납품한 데 이어 ISP사업자인 넷츠고에도 같은 장비를 공급하면서 매출증대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이 회사는 앞으로 국내 ISP 사업자를 중심으로 VoIP장비를 공급함으로써 올해 120억원대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휴먼테크날리지(대표 한인수 http://www.humantel.com)도 자사의 VoIP 솔루션을 이용해 한일합섬의 서울 본사와 구미, 중국, 미국 공장간 무료전화통화를 구현했으며 유니텔에도 소용량 게이트웨이를 납품, 내수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이 회사는 홍콩-태국, 인도네시아-홍콩, 말레이시아-홍콩간 VoIP 통화시험을 마치고 수출상담에 돌입함으로써 연 매출 20억원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도 인터넷전화기 전문업체인 일레자인(대표 장도호 http://www.elesign.com)이 대만업체에 자사의 VoIP 제품 1만대 수출을 진행하는 등 매출 20억원을 올릴 계획이며 노스텍(대표 홍동진 http://www.nostech.co.kr)도 내수 및 수출시장 공략에 나서 올해 매출 100억원대 회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프로스트앤설리번이 오는 2007년까지 VoIP가 세계 음성통화서비스시장의 75%를 점유할 것으로 예측했다”며 “초고속인터넷 보급률 세계 1위 국가의 VoIP 솔루션업체로서 가장 치열한 경쟁을 경험한 국내업체들이 세계시장에서도 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 “한국통신·데이콤·SK텔레콤·LG텔레콤 등 유무선을 포괄하는 대형 통신사업자들이 VoIP서비스 기반 확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돼 국내 VoIP 장비시장 환경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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