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는 미국 통신회사 최고 경영자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인물 중 한 명으로 버라이존(http://www.verizon.com)의 공동 CEO 이반 세이덴버그(53)를 꼽을 수 있다.
세이덴버그는 지난 66년 ‘벨’이라는 지역 케이블 회사의 케이블 가설공으로 통신과 첫 인연을 맺은 후 30여년 동안 한 우물을 파면서 벨애틀랜틱의 CEO로, 또 벨애틀랜틱이 지난 99년 GTE와 합병해 미국 최대 전화회사(버라이존)를 탄생시키면서 GTE의 처크 리와 함께 버라이존의 공동 CEO로 발탁됐다. 처크 리가 내년에 퇴직하면 세이덴버그는 약 6300만개의 회선을 가진 시내 전화회사의 ‘명실상부한’ 사령탑을 맡게 된다.
그러나 세이덴버그가 이런 행운을 차지하게 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베이비 벨(AT&T에서 떨어져 나온 지역 전화회사들)’의 최고 경영자들은 인터넷 시대에 적응하기 어려운 ‘고루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 정도로 여겼었다. 또 지난 96년 통신법이 통과됐을 때 사람들은 ‘약삭 빠른’ 벤처기업들이 버라이존 같은 공룡회사를 무너뜨릴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300개 이상의 통신회사들이 수십억 달러의 투자자금을 쏟아 부었지만 이들이 베이비 벨 회사들로부터 빼앗아 간 시장점유율은 아직 20%에도 미치지 못한다. 시내 전화회사들은 퇴보하기는커녕 오히려 든든한 지역기반을 배경으로 초고속 인터넷 등의 사업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뉴욕타임스(http://www.nyt.com)는 “앞으로 2∼3년 안에 AT&T나 스프린트 등 장거리 전화회사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빠지면 이를 구할 수 있는 기업은 버라이존밖에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을 정도다. 이반 세이덴버그 CEO는 미국의 명문 뉴욕대 수학과(학사)를 졸업했고 페이스대에 진학해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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