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급격한 수요부진 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ADSL시장이 이와 달리 내년에도 수요기반이 급격히 위축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3일 한국통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250만 회선 규모의 수요가 예상되는 ADSL 국내시장은 내년에도 200만 회선 규모의 신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여 당초 ADSL업계가 우려했던 급격한 시장 위축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통신의 한 관계자는 “국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올해말 800만명에 도달하고 내년에도 꾸준한 증가세가 이어져 내년말에는 1060만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국통신은 신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확보를 위해 내년에도 150만 회선 규모의 ADSL장비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최대 초고속인터넷 사업자인 한국통신이 이처럼 내년도 ADSL 신규 발주물량을 150만 회선 규모로 예상함에 따라 하나로통신 등 다른 업체의 구매물량을 더할 경우 내년도 신규 수요는 무난히 200만 회선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여 국내 초고속인터넷 산업의 성장엔진 역할을 한 ADSL의 수요기반이 크게 흔들리지 않을 전망이다.
더욱이 올해부터 중국과 일본, 동남아국가들이 초고속인터넷 사업에 본격 나서고 있는데다 유럽국가들도 초고속인터넷의 도입을 적극 검토함에 따라 내년부터는 해외시장에서 ADSL장비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네트웍스 등 ADSL장비 생산업체들은 최근 다양한 방식의 초고속인터넷 장비가 선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의 모든 여건을 고려할 때 중국과 일본,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다른 초고속인터넷장비보다 ADSL의 수요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하는 등 ADSL시장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IDC 등 세계적인 조사기관의 전망에 따르면 내년도 세계 ADSL시장 규모는 1200만 회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ADSL업체들이 국내시장을 기반으로 신규 수요가 크게 늘어날 해외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면 시장규모는 오히려 올해보다 커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상반기 폭락세를 보였던 ADSL가격과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입찰 물량에 따라 다소 변동이 있을 수는 있지만 앞으로 지난 4월 실시된 한국통신의 입찰가격보다 더 떨어지는 일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ADSL가격도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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