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동기식 상용화 시기는...

 오는 2002년 5월 선보일 예정으로 사업자 허가가 이뤄진 비동기식 IMT2000 서비스 상용화 시점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정통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관계자들이 기술적 문제에 따른 상용화 일정 불투명을 제기하고 있는 데 대해 당사자들은 ‘기술적 문제는 없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어 비동기식의 실제 상용화 시기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정부측의 전망=통신기술에 관한 한 전문가인 양승택 장관은 빨라야 2002년 말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양 장관은 최근 잇따른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비동기식 IMT2000 서비스는 기술력이 입증된 외산 장비만 사용한다 해도 내년 6월 시작은 힘들 것”이라며 기술의 안정성 측면을 고려할 때 내년 말이나 2003년 초에나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예측했다.

 동기식에 이어 비동기식 IMT2000에 대한 국책과제를 진행하고 있는 ETRI 역시 비슷한 설명을 내놓고 있다.

 ETRI IMT2000 개발본부 채종석 본부장은 “국내 업체의 개발진척도는 차치하고서도 비동기식 IMT2000은 기술의 불완전성이 최대문제다”며 “WCDMA기술의 근간을 이루는 국제규격이 최근까지도 매 3개월마다 보완 및 수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동향=이를 반영하듯이 해외의 경우 비동기식 IMT2000 상용서비스를 강력히 추진해왔던 영국과 일본의 기세가 꺾인 상황이다.

 5월 상용화를 시작함으로써 일본의 이동통신기술을 세계에 알리려 했던 NTT도코모의 경우 4000명을 대상으로 한 제한된 시험서비스를 거쳐 10월 말께나 상용화를 밝히고 있으며 이 마저도 최근 불투명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도코모식 규격인 FOMA는 WCDMA기술에 근거하고 있으나 버전업된 규격 이전의 기술을 채택함으로써 3GPP 규격과 일부 상이한 상태다.

 NTT도코모와 상용서비스 시기경쟁을 벌였던 영국 BT계열의 맹스텔레콤 역시 올해 중반께 소규모 서비스를 실시한다던 당초 계획이 연기된 상황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KT계열의 KT아이컴은 당초일정에 따라 국내외 장비업체들을 대상으로 사업제안 요청서를 접수한 데 이어 이들 장비업체를 대상으로 9월 말까지 장비테스트(BMT) 실시계획을 밝히며 조달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국산장비 신뢰도가 키=정부와 ETRI측의 비동기식 상용서비스의 연기가능성에 대해 당사자인 KT아이컴은 “우리나라에서 비동기식 상용서비스의 관건은 국제규격에 있다기보다는 제안서를 접수한 국내업체들의 개발정도일 뿐”이라고 밝히고 있다.

 WCDMA 규격의 불완전성에 대해 KT아이컴측은 “ATM을 기반으로 한 3GPP-Rel99 규격은 이미 지난해 말 최종 완성된 상황이어서 외산장비에 의존한다면 지금이라도 상용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아이컴측은 “WCDMA측은 현재 IP망에 기반을 둔 Rel4규격과 All IP네트워크인 Rel5 규격을 검토하고 있으나 이는 KT아이컴이 시도하려는 3GPP-Rel99 규격에서 충분히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기술”이라며 기술적 문제점은 없다고 설명했다.

 KT아이컴의 고위 관계자는 “KT아이컴은 상용서비스 제공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적기의 AS지원문제를 감안해 국내업체들의 시스템신뢰도를 가장 중요한 문제로 보고 있다”며 “만약 국내업체들의 장비 개발이 일정수준을 밑돈다면 순수한 의미의 상용화는 다소 늦춰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국내업체 중 LG전자가 올 하반기 중 상용시스템 개발을 자신하고 있어 만약 LG전자가 기대치를 만족한다면 월드컵을 기점으로 한 2002년 5월 중 상용화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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