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포럼>간담회

<참석자 명단>

 산업자원부 장재식 장관/산업자원부 이석영 차관보/산업자원부 정태신 국장

 산업자원부 김경수 과장/디스플레이연구조합 구자홍 이사장

 디스플레이연구조합 구자풍 사무국장/삼성전자 이상완 사장

 LG필립스LCD 구본준 사장/LG전자 백우현 사장

 미래산업 장대훈 사장/UPD 박선우 사장/삼성SDI 홍순직 부사장

 신화오플라 김해강 부사장/하이닉스반도체 최병두 전무

 전자신문 원철린 부장/서울대학교 이종덕 교수

 서울대학교 황기웅 교수/KIST 오명환 박사/경희대학교 장진 교수

 

 국내 디스플레이산업은 반도체에 이어 미래 한국을 먹여살릴 산업으로 떠올랐다. 우리나라는 브라운관(CRT)에 이어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에서도 세계 최대 생산국에 오를 전망이다. 올해 양산 경쟁에 들어간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을 비롯해 유기EL, 전계발광디스플레이(F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에서도 우리나라는 선발업체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산·학·연은 그동안 이룬 성과를 발판으로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그렇지만 선발업체인 일본의 견제와 후발업체인 대만·중국의 추격이 맹렬해져 이러한 목표 달성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더욱이 경쟁국에 비해 세제와 연구개발 지원이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이러한 목표가 자칫 신기루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전자신문과 한국디스프레이연구조합은 산업자원부의 후원 아래 업계를 중심으로 각계 관계자가 참여하는 디스플레이포럼을 만들어 28일 출범시켰다. 포럼은 국내 디스플레이산업이 부닥친 어려움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인 방안을 모색해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포럼은 첫 출범 행사로 국내 산업정책을 총지휘하는 장재식 산업자원부 장관을 초청, 간담회를 가졌다. 국내 디스플레이산업에 정책의 중요성이 크다는 포럼 멤버들의 요청을 수용했기 때문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들은 앞으로 포럼의 활동이 본격화하면서 더욱 구체화할 것이다.편집자

 

 행사:디스플레이포럼 출범 및 산자부 장관 초청 간담회

 곳:강남 JW메리어트호텔 3층 미팅룸

 때:5월 28일 오전 8시   

 참석자:

 (정부)

  산업자원부 장재식 장관

  이석영 차관보

  정태신 생활산업국장

  김경수 반도체전기과장

 (산업계)

 구자홍 한국디스프레이연구조합 이사장(좌장)

 삼성전자 이상완 사장

 LG필립스LCD 구본준 사장

 LG전자 백우현 사장

 UPD 박선우 사장

 미래산업 장대훈 사장

 삼성SDI 홍순직 부사장

 신화오플라 김해강 부사장

 하이닉스반도체 최병두 전무

 (학계)

 서울대 이종덕 교수, 정보디스플레이학회장

 KIST 오명환 박사

 경희대 장진 교수

 서울대 황기웅 교수

 

 ◇구자홍 이사장=그동안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산학협동이 잘 이루어져 왔습니다. 세계 1위가 되려면 차세대 제품의 연구개발이 중요합니다. 디스플레이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을 위해 장관님께 현재 업계상황에 대해 말씀드리고 좋은 말씀 듣기 위해 모셨습니다.

  ◇장재식 장관=우리나라 디스플레이산업이 세계 1위를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 이종덕 교수=학계에서 고급인력을 계속 공급해 왔기 때문입니다. 또 공정이 반도체와 비슷하기 때문에 기확보된 기술을 바탕으로 일본을 빨리 따라잡을 수 있었습니다. 반도체는 일본을 따라잡기 위해 오래 걸렸지만 TFT LCD에서는 5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일본에 비해 공정, 양산, 가격경쟁에서 앞서지만 여전히 기초기술에서는 떨어집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PDP는 초기단계부터 일본과 대등한 입장에서 진행하고 있어 좀 더 노력하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장재식 장관=대만의 기세가 무서운가 보던데요.

 ◇ 이상완 사장=대만은 장비도입시 관세감면과 기술개발에 대한 자금지원 등 정부의 지원이 활발합니다. 또 노트북PC를 비롯한 세트산업이 잘 발달돼 있는 것이 큰 강점입니다. 생산해 자체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물량이 많습니다. 또 원가경쟁력이 굉장히 강한데 이를 더 강화하려고 공장을 중국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일본은 가격 및 양산 경쟁에서 한국·대만에 점차 밀리는 것으로 판단, 저온폴리 TFT LCD 등 기술중심의 차세대 제품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대만과의 가격경쟁에서 이기면 향후 일본과 차세대 기술에서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하는 만큼 지금 시기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구자홍 이사장=일본도 마쓰시타와 히타치가 합병하는 등 한국을 이기기 위해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힘들지만 바둑대국을 하는 것처럼 재밌게 생각하려 합니다.

 ◇이종덕 교수=우리나라도 G7(디스플레이 기반사업)을 통해 30인치 TFT LCD, 65인치 PDP 등 최고기술의 제품들을 개발했습니다. 사업시작시 10명이었던 교수진도 100명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현재 세계 최고수준에 올라와 있는 디스플레이 관련기술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오는 9월에 G7이 끝나도 계속해서 차차세대 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장재식 장관=정보화시대 핵심부품사업인 디스플레이산업이 현재와 같은 위치에 도달하기 위해서 여러분들이 기울인 노력에 감사를 드립니다. 현재 경기가 좋지 않지만 하반기부터 좋아질 것으로 보는데 대통령 이하 정부는 현재의 경제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수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디스플레이 수출전략에 있어 중심부에 서 있는 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스플레이산업에서 세계 1위를 지키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수출증대방안’과 중장기적으로 ‘기술발전방안’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오늘의 간담회는 산·학·관이 함께 산업현황을 돌아보고 향후 계획에 대해 얘기하는 첫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한정된 예산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지원책을 수립하겠습니다.

 ◇백우현 사장=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초기 내수시장에서의 수요확대가 중요하기 때문에 PDP 부문에서는 향후 몇년간 현재 15%인 특소세를 감면해 주면 좋겠습니다.

 ◇구본준 사장=“세계 1등인 사업을 왜 지원하냐”고 얘기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세계 1위일수록 지키기 위해 지원을 더욱 더 많이 해야 합니다. 현재 장비국산화율이 한자릿수에 머물고 있습니다. 진정한 1등이 되기 위해서는 근본장비에 대한 투자가 지속되어야 합니다. 또한 부품 및 기초소재 연구개발비를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장대훈 사장=국산장비 개발에는 돈이 엄청나게 많이 듭니다. 정부가 모든 중소기업에 지원할 수는 없겠지만 국책사업 등에서 신공정을 개발할 때 장비업체가 포함돼 공동개발을 하는 방식으로 정부가 이끌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완 사장=장비의 국산화에 대해 항상 고민을 하지만 소자업체 입장에서는 세계적으로 검증된 설비를 써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으므로 애로점도 있습니다. 공정개발시 장비업체의 개발도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가 힘을 실어줘야 할 것입니다. 실제로 검사장비부문에서는 국산화율이 대단히 높습니다.

 ◇황기웅 교수=반도체, LCD 등의 분야에서는 일본보다 늦게 시작해서 따라잡았습니다. PDP 분야에서는 일본과 동시에 진입한 만큼 2005년경에 세계 1위가 된다는 목표로 열심히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기초기술 및 고급인력확보가 중요한데 G7사업을 통해 PDP 전문 교수가 1∼2명에서 20명으로 늘어났으며 일본에서 두려워할 정도로 기술적인 인프라를 갖췄다고 봅니다. G7이 끝나는 오는 9월 이후에도 사업을 지속시켜 이 인프라를 유지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장진 교수=10년 전 일본에서 8.4인치 TFT LCD 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작된 FPD 시장경쟁에서 우리는 일본을 따라잡기 위해 모두 애써왔습니다. 그동안 사업자금의 20%를 학생양성에 사용하면서 사람에 대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애써왔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육성이 필요합니다.

 ◇박선우 사장=장관의 자리에 있으니 여러분야에서 지원요청이 들어올 것으로 알지만 특히 국가경제에 대해 디스플레이산업이 갖는 영향력을 볼 때 정부의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관세인하 및 개발비 지원 외에 제안이 있다면 효율적인 관리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리도 대만처럼 부품의 공동구매와 공동개발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재식 장관=오늘의 주제는 크게 ‘기술개발을 위한 지원’과 ‘부품소재관세 면제 및 특소세 인하’ 요구로 대변되는 것 같습니다. 현재 LCD산업에서 3개 품목의 관세를 인하했으며 PDP 분야에서도 4개 품목에 대해 8%의 세율을 4%로 내리는 방안을 재경부와 협의중입니다.

 물론 쓸 데는 많고 거둬들이는 돈은 적은 재경부 입장도 생각해줘야겠지만 수출이 안돼서 외환위기가 온 만큼 첫째도 수출, 둘째도 수출이라는 것이 정부의 생각이며 수출촉진의 선봉장이 될 디스플레이산업을 지원해야겠다는 공감대는 형성돼 있습니다.

 PDP 특소세 인하에 대해서는 진념 장관과 함께 적극 추진할 예정입니다. 부품소재 국산화도 정부가 산업전반에 걸쳐 집중하고 있는 4대 사업 중 하나이므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장비 연대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역시 한가족이라는 생각으로 관계를 돈독히 해야 할 것입니다. 국가경쟁력이라는 측면에서도 장비개발의 실패부담을 중소기업에만 떠넘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이와 함께 연구비 지원과 관세완화를 통한 지원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우리집은 저만 빼고 모두 이공계 출신이며 본인도 기술의 중요성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적극 지원하겠으니 지켜봐 주십시오.

 <정리=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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