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 영상회의솔루션 도입 활발

 일선 종합병원들이 병원간 의료정보교환을 비롯해 진료상담, 원격진료를 위해 영상회의솔루션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99년 원격진료센터를 개설, 국내에 처음 원격진료 개념을 도입했다. 이 병원은 영상회의 장비와 원격 진료용 전문 진료 장비를 이용, 대면진료 수준에 가까운 원격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영상과 음성을 전달하는 영상회의 장비로 원격지에 있는 환자를 보면서 기본적인 진료상담을 할 수 있고 원격 혈압계, 체온계, 디지털 청진기, 피부 확대경 등으로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원격 영상회의 장비는 한국통신 분당사옥 의무실과 서울대 관악캠퍼스 보건진료소에도 설치돼 서울대병원과 연결한다.

 강남병원은 지난해 원격 영상회의솔루션을 도입, 소마코리아와 공동으로 자매결연을 맺은 미국 UCLA메디컬센터, UC데이비스메디컬센터 등과 원격상담을 하고 있다. 진단을 위해 필수적인 CT사진은 텔레팩스 같은 전문 장비를 이용해 미리 전송한 후 종합정보통신망(ISDN)을 이용해 두 병원 담당의사간 원격 진료상담을 실시한다. 강남병원은 이 두 병원 외에 UCSF메디컬센터와도 원격 영상상담을 계획중이다.

 순천향병원은 의료기기 업체인 존슨앤존슨메디컬과 영상회의 업체인 옵티미디어의 지원으로 영상회의장비를 이용해 지난 2월 흉부외과 수술과정을 싱가포르와 홍콩에 실시간 생중계한 바 있다.

 강남 LS병원은 지난 4월 산부인과 수술과정을 영상회의 장비로 대한산부인과 소속 의사들에게 생중계하는 등 수술기법 공유 등 정보교환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종합병원뿐 아니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일반 병원도 이의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센텀 성형외과는 이달 초 소규모 영상회의솔루션을 도입, 진료 예약을 하지 않은 외국인 환자가 내원하거나 담당의사의 사정으로 예약된 환자의 진료가 불가능할 때 계열병원에 있는 의사가 영상회의를 이용해 원격진단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국폴리콤 박세운 사장은 “현재 국내 병원에서의 잇단 영상회의 도입은 효율적인 정보교환의 측면이 강조돼 있으나 TV급 화질을 제공하는 영상회의 제품이 나와 있으므로 이러한 영상장비와 원격진료를 위한 진료용 장비, 솔루션이 다양화되면 미국 등에서 실시되고 있는 본격적인 원격진료가 국내에서도 가능하게 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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