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을 연결하는 인터넷 체계구축의 가능성에 대한 견해는 두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NASA가 지난해 이미 인터넷 프로토콜 표준을 사용해 궤도상의 비행선과 인터넷을 통해 통신하는 장면을 보여준 바 있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달은 물론 화성에서 지구로 e메일이 답지하는 상황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 계획이 광활한 우주에서 전개되기 때문에 용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행성과 지구간 거리다. 지구와 아무리 가까운 행성이라 하더라도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 빛의 속도로 달려도 가장 가까운 알파 센터 우리별까지 4.3년이 소요된다. 달까지 2초, 화성까지 6분, 해까지는 9분이 정도 걸린다. 현재의 최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해도 e메일 전송에 따른 각종 장해, 지연현상 등 문제점을 피해갈 수는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우주에서는 네트워크 구조가 계속 바뀐다는 점도 부정적인 시각에 한몫하고 있다. 지구와 화성과는 가깝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지구와 화성이 태양을 가운데 놓고 반대편에 섰을 때는 문제가 심각하다. 금성이나 목성을 거쳐 우회하는 제 3의 노드를 사용해야 하는데 거리가 멀어지면서 안정적인 데이터의 전송이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밖에 안정적인 보안은 필수적이고 데이터 손실 가능성이 높은 것도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이같은 문제점들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프는 인터넷을 한꺼번에 연결하는 ‘번들링’기술을 제안하고 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행성간 인터넷 서버의 트래픽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런 확신아래 서프와 연구그룹은 화성을 최초의 인터넷 연결대상 행성으로 잡고 오는 2010년까지 7개의 통신전용 위성을 행성 궤도상에 올릴 계획이다.
이 계획이 기대대로 이뤄진다면 산업체들도 참여할 수 있어 우주항공 및 인터넷 산업 부양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화성탐사선인 패스파인더에 임베디드 운용체계 및 소프트웨어를 공급했던 윈드리버 시스템스의 제리 피들러 회장은 “현실성 있는 계획”이라며 참여의사를 밝혔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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