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전 플라스틱의 응용분야는 무궁무진합니다. 종이처럼 둘둘 말아 들고 다닐 수 있는 투명스피커는 물론 의료기기용 초음파기기에 사용되는 센서도 압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최근 국내 가전업체와 제휴를 추진하기 위해 일시 귀국한 미 MSI사의 박경태 연구개발이사(51)는 압전 플라스틱이 차세대 소재산업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자신했다.
박 이사가 몸담고 있는 MSI사는 외부에서 압력을 가하면 전기가 발생하는 성질을 지닌 이불소화비닐(PVDF)이라는 엔지니어링플라스틱을 이용한 응용제품 분야에서 세계시장을 거의 석권하다시피하고 있다.
특히 이 플라스틱을 이용한 센서의 경우 신뢰성이 뛰어나 휴먼로봇의 촉각, 도난 경보기, 음파탐지기 등 정밀기기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물론 이 원리를 역으로 이용하면 종이처럼 얇으면서 투명한 스피커를 만들 수 있는데 MSI는 투명한 플라스틱 스피커에 대한 다수의 특허를 획득, 다양한 응용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MSI사는 한발 더 나아가 압전플라스틱의 초음파 송수신 원리를 이용, 쓴 글씨를 곧바로 PC에 입력시킬 수 있는 디지타이저를 한 일본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해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박 이사는 “이 디지타이저기술이 노트북컴퓨터나 PDA 등에 내장된다면 그림정
보 등 키보드로 표현하기 어려운 정보를 펜 하나로 언제 어디서나 무선으로 입력, 전송할 수 있어 새로운 모바일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박 이사는 74년 연세대 전기과를 졸업한 후 일본에서 비파괴검사를 전공했으며 86년 필라델피아 드렉슬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지금까지 압전 플라스틱 분야에서 17개의 특허를 취득하는 등 이 분야에서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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