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VoIP `봇물`

 일반 전화기로도 보이스메일(음성 전자우편)을 주고받는 등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차세대 인터넷 통신(VoIP) 제품이 최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인터넷 뉴스 사이트 인터액티브 뉴스에 따르면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시스템스(http://www.cisco.com)는 기존 전화기를 초고속 인터넷 모뎀과 연결해 음성 전자우편은 물론 인스턴트 메시징 등도 주고받을 수 있게 하는 어댑터 ‘ATA 186’를 21일 발표했다.

 ‘ATA 186’은 케이블은 물론 디지털가입자회선(DSL), 고정 이동통신용 모뎀 등과도 호환되기 때문에 미국 국내 시장에서는 중소기업 및 가정용 VoIP 제품으로, 또 중국 등 통신기반이 취약한 지역에서는 일반 전화를 대체하는 통신 수단으로 앞으로 폭넓게 활용될 전망이다.

 경쟁업체 루슨트(http://www.lucent.com)도 최근 중소기업들을 겨냥한 인터넷전화 및 가상사설망 등의 제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특히 루슨트가 최근 개발한 VoIP 시스템은 인터넷 전화통화를 하고 있을 때에 전자우편의 사용을 자동으로 차단시켜 그 동안 인터넷전화의 아킬레스건이었던 통화품질을 크게 향상시킨 점이 전문가들 사이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제트스트림커뮤니케이션과 보이스넷 등 중소 벤처기업들도 최근 일반 전화기로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VoIP 관련 응용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음성과 데이터를 동시에 전송할 수 있는 VoIP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으며 현재 세계적인 가전업체 한 곳과 이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한 합작회사 설립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보이스넷은 시스코의 ‘ATA 186’을 이용해 인터넷 전화를 미국 최대 지역전화 회사인 버라이존커뮤니케이션스, 글로벌크로싱 등 통신 서비스 업체들에 연결해주는 틈새 시장을 공략해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고 있다.

 VoIP 기술은 90년대 중반 보칼텍이라는 이스라엘 회사가 처음 선보인 후 계속해서 발전을 거듭함에 따라 인터넷 전화시장 규모가 앞으로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조사회사 리서치퍼시트컨설팅에 따르면 인터넷 전화는 최근 중소기업들에 큰 인기를 끌며 전 세계 시장 규모 또한 올해 1억7000만달러에서 오는 2005년 72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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