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완산구 백제로는 사무실과 주택이 밀집된 지역이다.
때문에 종합경기장에서 빙상경기장에 이르는 1㎞ 구간의 도로 양쪽에는 상가가 잘 발달해 있다.
특히 이 일대에는 E마트를 비롯, 리빙프라자·전자랜드21·하이마트·LG하이프라자 등 전자양판점과 컴퓨터 대리점이 영업을 하고 있어 전주지역의 전자상가 집합장이라 불릴 정도다.
대부분 90년대 후반에 들어선 전자상가들은 이곳을 전북지역 진출의 심장부로 삼고 다양한 사은행사와 가격할인 등으로 치열한 고객유치 경쟁을 벌여 말 그대로 1년내내 ‘총성없는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경쟁사가 할인판매에 들어가면 다른 상점도 곧바로 행사에 들어가고 사은품을 지급하면 더 좋고 값비싼 사은품으로 맞대응하기 일쑤다.
이같은 과열경쟁으로 때로는 ‘노마진’으로 제품을 파는 일도 생기지만 고객관리와 이미지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토로.
모 양판점 관계자는 “백제로는 전북지역 전자상가의 최대 격전장”이라며 “각 지사에서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에 승리를 위해서는 다소 무리가 되는 행사도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각 상가 직원들의 하루 일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경쟁사와의 가격비교다. 수시로 가격과 신제품 입고 사항을 살펴 즉각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요즘 소비자들의 구매행태는 정말로 철저합니다. 사전에 구매할 제품에 대한 가격과 품질조사를 마치고 찾아옵니다. 이러한 고객에게 제품을 팔기 위해서는 발로 뛰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가전제품에 비해 상황은 조금 나은 편이지만 컴퓨터 대리점들도 할인점·양판점과의 경쟁력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DM을 발송하고 친절서비스와 애프터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컴퓨터 대리점 관계자는 “갈수록 대리점이 위축되면서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사은행사와 가격인하 등의 행사를 통해 매출만회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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