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iztoday.com = 본지 특약] 뉴욕 앨버니에 사는 앨런 에저(49)는 정보기술산업 분야에서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다.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10년 경력의 그는 매년 수십만 개의 일자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도 실업자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풍부한 경력을 쌓은 게 오히려 장애가 된다”며 “경력자는 마치 정보기술산업의 화석같은 존재나 다름없다”고 빗댔다.
에저와 같은 프로그래머나 소프트웨어 기술자가 최근 나이로 인해 차별 대우를 받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
논리적으로는 그의 풍부한 경력은 취업 시장에서 오히려 강점이 돼야 하는 게 순리다. 하지만 초를 다투는 디지털 기술 세계에서 40세 이상된 기술진은 마치 환갑이 지난 노인으로 취급받기 때문에 외국인 근로자와 대학 졸업 대상자들보다도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그는 현재 유행하는 자바는 물론 코볼, 포트란, C, SQL 등 이전 컴퓨터 언어들도 모두 섭렵했지만 이같은 지식이 기술 발전으로 더 이상 쓸모가 없는 게 문제다.
컴퓨터 산업은 기존 전통 산업과 성격이 극히 다르다. 그는 “구 지식은 다른 산업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을 수도 있지만 컴퓨터 산업에서는 찬밥 신세다. 70년 대 초의 컴퓨터를 다시 사용할 수는 없지 않는가. 컴퓨터 산업은 오히려 과거 지식을 가능한 한 신속하게 지워 버리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UC데이비스의 컴퓨터 과학과 노먼 매틀로프 교수도 “이 산업은 나이가 들수록 신기술에 대한 적응력과 학습 능력이 저하된다”며 “IT 세계에서는 이 노화 증세가 35세부터 시작돼 40세에 이르면 확연하게 드러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회가 지난 98년 H1-B 비자로 유입되는 하이테크 근로자 수를 연간 6만5000명에서 11만5000명으로 두 배로 늘리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나이든 사람들이 하이테크 산업에서 일자리를 구하기가 더욱 힘들어졌으며 게다가 이 상한선이 최근 19만5000명으로 더욱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미국 기업들이 만일 저임금의 외국 노동력이 없다면 나이 먹은 근로자에 대한 채용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는 게 매틀로프 교수의 견해다.
미국정보기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84만3000개의 일자리가 적임자를 찾지 못했으며 이중 20%가 프로그래머 직종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일자리들도 나이든 구직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관련 회사들은 이들이 자바, C++, XML 등과 같은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를 익히기는 나이가 너무 많기 때문에 신기술에 익숙한 경력자들을 원한다는 얘기다.
<가브리엘김기자 gabrielkim@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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