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업계의 산증인인 정문술 전 미래산업 사장(65)이 기업활동을 통하여 모은 개인재산 300억원을 바이오분야 과학영재 양성을 위하여 KAIST에 기부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정 전 사장은 18일 과기부 기자실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IT이후의 바이오혁명에 대비, 바이오를 기반으로 하는 첨단 복합분야인 ‘바이오 정보전자기계’분야의 창의적 인력양성을 통한 고부가가치 산업창출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KAIST에 관련 석·박사 과정을 개설하는 데 자신의 사재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바이오산업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이 상당히 앞서 있지만 우리나라가 나름대로 틈새시장을 겨냥하면 성공을 거둘 수 있는 분야”라며 “10년후 우리나라 바이오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와 같은 사람이 몇 명만 나오면 우리나라가 충분히 먹고 살 것”이라며 기부이유를 밝혔다.
정 전 사장이 KAIST에 신설을 요청한 학과는 생물과학과 정보, 전자 및 기계를 서로 연결하여 학제간 연구를 해야 하는 생물정보학과 바이오멤스(바이오와 초소형전자기계시스템의 결합) 등이며 생명공학 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분야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 분야 전문가가 극히 부족한 실정이다.
과기부의 한 관계자는 “정 전 사장의 제안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KAIST의 교수 증원, 정부의 대응 예산 확보, 학과 시설확충 등 구체적 준비가 많이 필요하다”며 “기획예산처와의 협의를 통해 관련학과 신설 등 정 전 사장의 제안을 구체화시키기 위해 내부검토와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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