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들의 해외 매칭펀드 결성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시장 회복 등 전반적인 벤처 분위기가 되살아나면서 주요 벤처캐피털들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미뤄온 해외 매칭펀드를 재추진하거나 신규 펀드 결성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실세금리가 0%에 가까운 일본 자금 유치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미국·독일·유럽·아시아 등 매칭 대상도 글로벌화하고 있다.
현재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일본 자본 매칭펀드의 경우 산은캐피탈이 정통부 IT전문투자조합에 스미토모상사가 20억원을 출자하기로 한 것을 비롯해 IMM창투·무한기투·KTB네트워크 등도 일본 미쓰이상사 계열사인 미쓰이벤처캐피털과 펀드 결성을 진행 중이다. 또 동원창투도 일본 벤처캐피털 및 종합상사 등과 펀드 결성을 추진 중이다.
이중 IMM창투의 펀드 결성이 가장 활발하다. IMM창투는 오는 22일 미쓰이벤처캐피털과 1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키로 한 것 외에도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독일계 상장 벤처캐피털인 T사(200억∼300억원 규모), 일본의 W사, 미국계 벤처캐피털 등과 4개 정도의 펀드를 3·4분기 안에 결성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결성한 7개 조합 자금의 70% 이상을 소진한 만큼 펀드 결성에 탄력을 붙인다는 전략이다.
산은캐피탈의 해외 매칭펀드 결성도 관심을 끈다. 산은캐피탈은 산업은행의 자회사라는 프리미엄을 갖고 현재 정통부 IT전문투자조합의 매칭 파트너로 미국 벤처캐피털과 3000만∼5000만달러의 출자를 협의 중이다.
TG벤처도 해외 IT전문투자조합을 결성하면서 텔레콤이탈리아·에이서(대만)·미쓰이·이토추·소텍(일본)·NSTB(싱가포르)·TCL(중국)·스마트ASIC(대만) 등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동원창투의 경우는 이미 펀드 결성 경험을 갖고 있는 도우쇼쿠벤처캐피털·니코·닛폰디벨로프먼트엔터프라이즈 등은 물론 다른 회사들과의 접촉을 통해 신규펀드 결성을 추진 중이다.
무한기술투자는 싱가포르 정보통신부(IDA)·DBS뱅크·버텍스매니지먼트 등 싱가포르 자본을 비롯해 홍콩 이동전화사업자, 일본의 스미모토상사 등과의 펀드 결성에 대해 논의 중이다.
중견 창투사로는 코웰창투가 100억원 규모의 2∼3개 해외 매칭펀드 결성을 추진 중이며 MVP창투도 홍콩·대만 쪽과 협상을 재개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대만산업은행(CDIB)이 대주주인 CDIBMBS벤처캐피탈도 이번에 조성하는 IT투자조합펀드에 CDIB가 40억원을 출자키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벤처캐피털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시장에 대한 해외의 긍정적인 평가로 인해 해외 자본의 국내 벤처펀드 출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다음달부터는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해외 자본의 캐피털콜(투자시점 출자) 방식과 정부출자 자금의 일시출자 방식이 서로 달라 해외 매칭펀드 결성 때마다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표:벤처캐피털 해외매칭펀드 추진현황(단위:억원)
분류 해외 결성시기 결성규모(해외 출자분)
산은캐피탈 스미토모상사(일본), 미국VC 7월초 600 이상(400)
IMM창투 T사(독일), M사·W사(일본), 미국VC 5∼10월 600∼700(250∼300)
TG벤처 텔레콤이탈리아, 스마트ASIC·에이서(대만), 미쓰이상사·이토추상사·소텍(일본), NSTB(싱가포르), TCL(중국) 6월말 200 이상(80 이상)
무한기투 IDA·DBS뱅크·버텍스매니지먼크(싱가포르), 스미토모상사(일본) 6월 300(100)
KTB네트워크 유럽VC, 일본VC 하반기 200
코웰창투 미국, 중동 하반기 200∼300
MVP창투 홍콩, 대만 3·4분기 미정
CDIBMBS CDIB(대만) 7월 3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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