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최대 게임축제 E3가 17일(현지시각) 미국 LA 컨벤션센터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19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전세계 400여 업체가 부스를 마련, 자사 제품에 대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재미시스템 등 38개 업체가 한국공동관과 독립부스를 마련, 수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본사 특별취재팀을 통해 E3의 생생한 소식을 전한다.
○…‘게임반 사람반’. 17일 오전 9시 마이크로소프트(MS) 로버트 바흐 부회장의 기조 연설로 개막한 E3는 전시된 게임을 보기 위해 밀려드는 인파로 대성황을 이루었다. 전시회를 주최한 IDSA는 이번 전시회의 참관객이 6만여명에 이르고 출품된 신작 게임은 750여종에 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가장 사람이 몰린 전시관은 역시 미국 PC게임 개발사인 블리자드. 블리자드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디아블로2 확장팩 동영상을 상영하는 한편 자사의 전략시뮬레이션 차기작 ‘워크래프트3’를 전격 공개했다. 이날 처음 공개된 ‘워크래프트3’ 배경은 물론 나무, 유닛 등이 모두 풀 3D로 제작됐다. 유닛이 움직일 때마다 시각에 따라 배경이 움직여 입체감을 더했다. 특히 게이머가 화면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줌기능이 추가돼 실감나는 전투를 벌일 수 있게 한 것도 특징.
이밖에 씨에라의 ‘엠파이어 어스’, EA의 ‘엠페러 오브 배틀포듄’ 등 3D 전략게임이 대거 출시돼 앞으로 3D게임이 대세를 이룰 것임을 시사했다.
○…이번 E3쇼에서는 어린이·가정용 게임이 주류를 형성할 것이란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E3 2001’을 주최한 ISDA(Interactive Digital Software Association)에 따르면 이번 행사의 ‘퍼스트룩(first looks)’ 코너를 통해 첫선을 보인 750여종의 게임 가운데 약 90%가 아동용 또는 가정용 게임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새 출품작의 19%는 여자 어린이를 비롯해 날로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여성 게이머를 겨냥해 개발됐으며 장년층에 적합한 게임은 8%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플랫폼별로 구분하면 E3쇼를 통해 데뷔한 게임의 40% 이상이 가정용 비디오게임으로 이뤄진 반면 3분의 1 이상은 CD롬 타이틀로 제작됐다. 나머지는 휴대형단말기용 게임(15%), 온라인 게임(4%) 등이 차지했다.
○…일본 마쓰시타전기산업은 9월 중순 출시될 예정인 닌텐도의 차세대 비디오게임기 ‘닌텐도 게임큐브’용 게임소프트웨어도 즐길 수 있는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플레이어를 공개했다. 은색의 이 제품은 DVD는 물론 CD와 비디오CD까지 재생 가능한 것으로 우선 일본시장에 게임큐브 출시 직후 바로 선보이고 미국에는 내년 중 내놓을 계획이라고 마쓰시타측은 밝혔다.
마쓰시타의 오츠보 후미오 이사는 “이 디지털 오디오/비디오 제품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를 능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과 구체적인 사양 등은 밝히지 않았다. 마쓰시타와 닌텐도는 지난 99년 5월 게임기와 DVD 기술 결합 관련으로 포괄적인 업무 제휴를 체결했다.
○…문화관광부와 정보통신부가 국내 업체들을 위해 꾸민 한국 공동관에는 예년보다 많은 인파가 몰려 관계자들을 들뜨게 했다. 게임종합지원센터 성제환 소장은 “지난해 전시회보다 두배 가량 많은 관람객이 둘러봤다”며 “이같은 추세라면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2억달러 수출상담 실적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한빛소프트·재미시스템·커멘조이 등 29개 업체가 참여한 한국공동관에도 관람객 및 바이어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시멘턱의 ‘헬브레스’, 인터코리아&모야의 ‘리뉴얼’ 등 온라인 게임의 경우 해외 바이어들의 잇단 방문으로 상담원들이 구슬땀을 흘릴 정도. 또 지씨텍·비전테크시스템 등 아케이드 게임업체들은 신라시대 화랑 등 독특한 복장의 도우미들을 등장시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독립부스로 참가한 위자드소프트·지오인터랙티브·게임박스 등 9개 업체도 해외업체 못지 않은 화려한 전시관과 다양한 이벤트로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게임박스는 전시장을 하나의 밀림처럼 꾸미고 관람객이 자사의 동물사냥게임을 직접 시연하도록 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위자드소프트와 지오인터랙티브는 자사의 마크를 큰 상징물로 제작, 멀리서도 자사의 마크가 한 눈에 들어오게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한편 이소프넷은 전시회 첫날부터 대만 게임업체 SMES와 48만달러 가량의 게임 판권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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