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모델 부재 속에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인터넷기업들이 기존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유관 분야에 진출해 성공을 거두는 사례가 잇따라 주목된다. 인터넷기업들은 특히 최근 수익창출과 생존을 위해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추세여서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나면 주력 사업모델이 완전히 바뀌어 버린 업체가 상당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국어 검색 및 번역시스템 전문업체인 언어공학연구소(대표 장충엽 http://www.worldman.com)는 최근 수익모델 강화를 위해 자연어 도메인사업에 진출했다. 이 사업은 기존의 자연어 처리기술을 응용한 것으로 기존 검색사이트 운영 및 소프트웨어 판매만으로는 큰 수익을 내기 힘들다고 판단, 사업을 확장한 것이다. 이 회사는 또 기업 대상 검색엔진 및 관련 시스템 애플리케이션서비스제공(ASP) 사업을 전개하는 등 새로운 수익원을 적극 모색 중이다.
초창기 암호화시스템 개발도구사업에 주력하던 이니텍(대표 김재근 http://www.initech.com)도 뒤늦게 금융결제원과 협력해 벌인 전자결제서비스로 대박을 터뜨린 케이스다. 이 회사는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암호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 이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보안·전자인증·전자공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99년엔 실시간 전자지불서비스 사업을 전담하는 정보서비스사업 부문을 분사시켜 이니시스(대표 권도균 http://www.inicis.com)를 설립했다. 이니시스는 이니텍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자상거래를 위한 전자지불서비스 전문기업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런딤’의 성공으로 디지털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선두주자로 떠오른 디지털드림스튜디오(대표 이정근 http://www.digitaldreamstudios.net)도 본래는 수입게임 유통사업자였으나 현재는 순수 국산 애니메이션을 개발해 일본과 미국에 수출하는 국제적 규모의 제작사로 자리잡았다.
98년 설립된 보안 전문업체 세넥스테크놀로지(대표 남궁종 http://www.senextech.com)는 초창기에는 PC 파일 암호화 패키지·방화벽·SIS 솔루션 등을 주력으로 한 보안 솔루션업체였으나 최근 인터넷 접속만으로도 감염 진단과 치료 기능을 일괄 제공하는 백신 ASP와 홍채인식시스템사업 등 신규사업 분야에서 활기를 띠고 있다.
이밖에 인트라넷 전문업체로서보다 보안 전문업체로 더 잘 알려진 버추얼텍(대표 서지현 http://www.virtualtek.co.kr)도 본래 사업보다 후발 사업이 더 빛을 보고 있는 경우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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