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온라인 음악시장 성장

 불법복제의 범람, 음악산업기반의 취약성 등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온라인 음악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통신이 시장조사업체인 IDC를 인용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디지털 다운로드 음악 판매액은 지난해 51만달러에서 연평균 260%씩 늘어 오는 2004년에는 3억747만달러로 600배 이상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같은 기간 연평균 92%의 성장률이 예상되는 온라인을 이용한 CD판매에 비하면 3배에 가까운 신장세다.

 아시아 지역 온라인 음악시장 팽창은 지역 온라인 음악전송업체들이 EMI·BMG 등 거대 미디어 업체는 물론 현지의 중소 음악레이블들과 손잡고 음악전송 서비스에 활발히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인터넷 붐과 맞물리면서 시장 성장세가 탄력을 더하고 있다.

 현재 온라인 음악시장 성장을 주도하는 업체는 싱가포르의 온라인 음악전송 업체인 사운드버즈와 대만의 기가미디어다.

 EMI·BMG 등과 제휴를 맺고 아시아 10개국에 음악전송 서비스를 하고 있는 사운드버즈는 50개 레코드 레이블과 협력을 확대, 라이코스아시아·MSN 등의 사이트에서 음악을 제공할 계획이다. 기가미디어의 경우 EMI와의 제휴를 통해 자사 웹사이트에서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있다.

 사운드버즈의 수단슈 사론왈라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에서 온라인 음악시장은 경쟁의 시대가 아니라 이제 막 창조의 시대로 접어들었을 뿐”이라면서 “거대 음반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아시아에서 디지털 다운로드가 온라인 소비행태의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IDC는 아시아 온라인 음악시장의 장기적인 전망은 매우 밝지만 불법복제가 가장 큰 장벽으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IDC에 따르면 중국에서의 온라인 음악 불법복제는 카세트·LP·CD·MD 등 디지털 음악매체 판매액의 50%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홍콩·인도·말레이시아·태국은 25∼50%에 달하고 있고 한국·인도네시아·필리핀·싱가포르·대만은 10∼25% 정도다. 다만 호주와 일본만이 10% 이하로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IDC는 불법 복제된 CD의 가격이 3달러에 불과, 온라인에서 음악 1곡을 다운로드받는 가격인 50∼2달러50센트보다 저렴한 것도 온라인 음악시장의 성장을 저해할 것으로 지적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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