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텔·루슨트, 새 CEO 영입 추진

 ‘유능한 최고경영자(CEO)를 찾습니다.’

 C넷(http://www.cnet.com)에 따르면 통신장비업계의 ‘영원한 맞수’인 캐나다의 노텔네트웍스(http://www.nortelnetworks.com)와 미국의 루슨트테크놀로지스(http://www.lucent.com)가 동시에 회사를 이끌어 나갈 CEO를 찾고 있다.

 AT&T에서 분사한 루슨트는 지난해 10월 전임 CEO 리처드 맥긴을 중도하차시킨 후 최고운영책임자(COO) 헨리 샥트 부사장을 임시 CEO에 임명해 간신히 회사를 꾸려오고 있다. 헨리 샥트 신임 CEO는 재무와 회계 등에 밝은 전형적인 관리형 경영자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정보통신(IT) 등 첨단기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 최근 경영난을 겪고 있는 루슨트의 사령탑으로는 부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루슨트는 최근 회사 차원에서 새로운 CEO 영입에 주력하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성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텔네트웍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노텔은 최근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진두지휘해야 할 CEO 존 로스와 COO 클레아렌스 샨드랜 등 2명의 핵심 경영자들이 동반사퇴를 발표했다.

 로스 CEO는 지난 69년 노텔에 합류한 후 이 회사를 통신거인 루슨트를 능가하는 초일류 통신업체로 키운 1등 공신이다. 그는 앞으로 후임자 선정 및 인수인계를 마치는 대로 30여년간 정들었던 노텔과 작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텔네트웍스와 루슨트테크놀로지스의 새로운 CEO 구하기는 두 회사가 맞수라는 점에서 자존심이 걸려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활약하고 있는 헤드헌팅 회사 크리스천앤팀버스 CEO 재프 크리스천은 “IT정상에 서있는 두 기업이 찾고 있는 CEO의 조건이 너무 비슷하다”며 “두 회사 모두 첨단기술에 대한 깊은 지식을 갖추고 있으면서 지도력을 겸비한 인물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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