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정보기술(IT)업체 홍보실에 근무 중인 K씨는 올해 초 PC 모니터를 구매하기 위해 용산전자상가에 나섰다가 큰 맘 먹고 TV 수신 기능까지 갖춘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를 구입했다. LCD 모니터여서 설치 공간이 크게 줄어든 데다 TV 수신 기능까지 갖춰 더 이상 부모님과의 채널 다툼이 필요치 않아 K씨는 크게 만족했다.
TV 수신 기능을 갖춘 LCD 모니터가 속속 등장, LCD 모니터의 상승세에 탄력을 보태고 있다.
LCD 패널의 가격하락으로 LCD 모니터의 대중화가 앞당겨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인의 개인생활 중시 패턴에 따라 거실보다는 각자 방에서의 소요시간이 늘어나면서 모니터에도 TV 수신 기능을 요구하고 있는 추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전체 LCD 모니터 시장 판매 중 10∼15% 정도가 TV 수신 기능을 갖춘 제품들”이라며 “TV 수신카드 가격인하로 같은 크기의 단순 LCD 모니터 제품과의 가격차가 10만원 안팎으로 줄어든 데다 식탁이나 거실 등에 단독 제품으로 사용하는 추세여서 큰 폭의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LCD 모니터 전문업체인 에이텍시스템(대표 신승영 http://www.atech.co.kr)은 최근 기획중인 LCD 모니터 제품에 모두 TV 수신 기능을 탑재키로 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LCD 모니터가 기업 시장에서 점차 일반 소비자 시장으로 파급되면서 TV 수신 기능을 요구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PC 모니터로 사용할 경우에는 거치형으로, TV로 사용할 경우에는 벽걸이TV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달 말 15.7인치 제품을 출시하고 오는 8월께는 18인치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15인치, 17인치 등 TV 수신 기능을 지원하는 LCD 모니터 두 모델을 선보인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한 달 평균 1000여대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15인치 제품의 경우 지난달까지 90만원 정도였으나 최근 가격을 80만원대로 낮추면서 TV 수신 기능 LCD 모니터 제품의 판매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고급 모델인 22인치 제품에 한해 TV 수신 기능 지원 LCD 모니터를 선보이고 있는 LG전자(대표 구자홍)는 하반기부터는 TV 수신 기능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시장 요구가 많을 것으로 판단, 보급 제품을 기획하는 등 제품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18.1인치 모델은 새롭게 디자인해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며 15.1인치 제품은 오는 10월에 시장에 출시키로 했다. 특히 이 회사는 TV사업부에서 TV 개념에서 출발한 박막트랜지스터(TFT) LCD 모니터를 선보이는 등 사업부간에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밖에도 디지털콤텍·디콘전자 등도 TV 수신 기능 지원 LCD 모니터를 출시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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