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품·소재기업들은 한국의 부품·소재산업이 21세기 주력산업으로 성장할 것을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기술개발투자 확대를 위한 산·학·연·정의 종합적인 네트워크 구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산업자원부가 지난 4월 시행에 들어간 ‘부품·소재육성특별법’을 계기로 전국의 종업원 100인 이상 부품·소재기업 1299개사(응답자 815개 기업)를 대상으로 실시한 ‘부품·소재산업 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부품·소재기업들은 가격과 품질경쟁력을 고려할 때 기술개발투자확대 및 전문인력양성만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면 앞으로 우리나라가 부품·소재분야의 세계적 공급기지로 부상할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실태조사에서 부품·소재분야의 경쟁력과 향후 시장성장률을 묻는 질문에 대해 조사 기업의 54%는 “안정적인 사업전망”을, 44.6%의 기업이 “향후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했으며 “시장전망이 없다”는 대답은 0.5%에 불과했다.
특히 72% 기업이 부품·소재산업이 21세기 국가 주력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대답해 국내 부품·소재산업에 대해 높은 기대를 나타냈다.
응답업체들은 국내 부품·소재산업의 세계 경쟁력에 대해 ‘설계기술·신기술응용능력 등 핵심 기술능력은 선진국의 70% 수준에 불과하지만 가격 등을 포함하는 종합경쟁력은 85% 수준이어서 기술개발투자 확대를 위한 기반만 조성되면 국가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품·소재업체들은 또 부품·소재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수요산업과의 제휴를 통한 신기술, 신제품 개발이 필수적이며 국산 부품·소재의 기피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신뢰성인증 및 보장제도의 확대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
다.
이번 조사를 통해 우리 부품·소재산업이 예상과는 달리 독자적인 생존기반을 구축하고 글로벌 소싱체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대상업체의 약 62%가 전체 매출액 중 부품·소재비율이 50%를 상회하는 부품·소재전문기업으로 특화되어 있고 △자동차부품외에는 OEM방식보다 자기상표부착방식이 우세(50% 이상)하며 판매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약 37%에 달해 글로벌 경쟁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자부는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부품·소재산업의 과제와 기업들의 정책수요를 바탕으로 ‘부품·소재산업 발전기본계획’을 6월까지 수립할 계획으로 계획안에는 기업과 정부, 학계가 공동으로 선택과 집중에 의한 차세대 핵심기술개발, 국산 부품·소재의 판로확대를 위한 신뢰성인증 및 보장제도 확대, 해외시장개척과 선진기업과의 투자협력 등에 대한 종합전략이 포함될 예정이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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