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종이와 유사한 「전자종이」주목

e북이 책이나 신문·잡지 등의 오프라인 매체에 대체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앞으로 e북은 어떤 형태로 발전할까.

 ZD넷은 최근 기존 디스플레이에 비해 높은 해상도와 적은 전력 소비를 자랑하는 전자종이 기술에 대해 소개하고 이 기술이 당장은 e북보다 PDA 등과 같은 휴대형 장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E잉크(http://www.eink.com)는 필립스컴포넌츠와 공동으로 개발한 전자잉크 기술을 채택한 능동형 행렬 디스플레이(active matrix display)의 프로토타입을 시연했다. 이 디스플레이는 오는 2002∼2003년 사이에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잉크 외에도 제록스에서 분사한 자이리콘미디어도 E잉크와 유사한 형태의 전자종이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가 개발하고 있는 전자종이는 출판물과 비슷한 종류의 안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 액정표시장치(LCD)나 음극선관모니터(CRT) 디스플레이에 비해 다양한 장점을 갖췄다.

 E잉크가 시연한 프로토타입은 조도의 수준이 LCD에 비해 종이에 가까운 특성을 나타내며 LCD가 필요로 하는 전력의 1000분의 1 수준의 전력만 사용, 이를 탑재한 장비의 무게를 줄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전원이 꺼지더라도 디스플레이가 콘텐츠를 저장할 수 이으며 현재 LCD보

다 높은 해상도를 갖고 있고 완전한 일광 하에서도 볼 수 있다.

 ZD넷은 이 같은 전자종이가 당장 e북보다는 PDA 등과 같은 휴대형 장비에 우선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현재 e북 시장을 고려할 때 사용자들이 전자종이가 채택된 e북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ZD넷은 특히 종이책이 PDN(Personal Digital Notebook)의 시장을 열게 될 것이며 태블릿PC에 비해 더 높은 시장성을 갖추게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태블릿PC는 기본적으로 터치스크린과 수기인식 기능 등을 갖춘 윈도 기반 랩톱일 뿐이라는 것이다.

 특히 흑백밖에 지원하지 않는 전자종이가 채택될 핸드헬드 장비는 기록·읽기·일정 관리 등과 같은 컬러가 불필요한 기본적인 용도로 사용될 것이라는 점을 들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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