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IT기업 탐방](11)에스넷

 네트워크통합(NI)업계에 신생 돌풍을 일으킨 기업을 꼽자면 가장 먼저 거론되는 기업이 에스넷(대표 박효대 http://www.snetsystems.co.kr)이다. 삼성전자에서 분사한 지 2년여 만인 지난해 111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의 504억원에 비해 120.43% 신장한 것이다. 영업이익률도 133억원으로 지난 99년 42억원보다 무려 216.17% 증가했다.

 이 회사가 단기간 내 급격한 매출 증가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소프트네트워크’라는 신개념 경영 방식 때문이다. 단순 하드웨어 장비 판매에서 탈피, 수익성이 높은 서비스와 솔루션 분야에 비즈니스의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다. 네트워크 운영을 대행해주는 운영서비스사업(MSP), 그리고 인터넷 데이터를 보다 빨리 전달해주는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솔루션사업 등의 신규사업에 진출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해 기대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는 박효대 사장(48)은 “신개념 사업에 대한 빠른 적응력이 매출신장의 원동력이었다”며 “기술의 발전이 빠른 네트워크사업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신규사업에 대한 적시 공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MSP사업과 관련해 지난해 10월부터 실시간 성능분석관리서비스인 ‘티슈터’ 판매에 나선 것이 매출신장에 톡톡히 효자 노릇을 했다. 또 다른 신규사업의 축인 CDN 솔루션사업 역시 MSP사업과 양대 축을 이루며 매출과 이익을 창출하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지난해 디지털저작권보호(DRM)·인터넷빌링 솔루션을 확보해 서비스의 다양화를 이끌어냈다.

 에스넷은 지난해 실적 호전에 더욱 박차를 가해 올해는 내실경영을 통한 건실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초 ‘책임경영제’를 도입했다. 이 회사의 ‘책임경영제’는 타사의 제도와 다르다. 부서장에게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고 실적에 따라 차등적으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기본 취지는 같다. 그러나 타 회사와 달리 전사적자원관리(ERP)를 통해 부서별로 실적을 철저히 관리할 수 있는 툴을 적용한다는 점이 다르다. 완전한 분권(分權)체제다. 물론 이 제도의 시행 의도는 유연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박 사장은 “객관적이면서도 공정한 평가제도가 매출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라며 “올해는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지난해와 같은 폭발적인 성장은 어렵지만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이끌기 위해 최근 해외 진출을 통한 글로벌화도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 및 중남미 지역 2∼3개 NI 프로젝트를 협의 중이며 상반기 중 현지 법인이나 지사 설립을 검토중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에스넷은 올해 1400억원의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