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청약에 돈 몰린다

공모주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들어 기업들의 코스닥시장 등록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대부분 기업들의 공모주 경쟁률은 보통 몇백 대 1을 넘고 있으며 지난 2일과 3일 공모를 마친 드림원은 1000 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로 시장의 주목을 끌기도 했다. 또 지난 10일 대우증권이 내놓은 ‘공모주 전용 투자펀드’는 판매 개시 2시간만에 500억원의 자금 모집이 끝나는 등 공모주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겁다.

 이렇게 공모주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할 때 ‘유통시장’이 다소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올해 공모를 마친 기업 가운데는 공모가 밑으로 주가가 떨어진 종목이 단 한개도 없으며 코스닥시장 등록후 주가가 공모가의 2배를 넘는 종목들도 속출하는 등 유통시장이 최악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기업들 가운데 등록직후 공모가 밑으로 추락한 기업이 적지않았다.

 또 지난해 공모가 밑으로 주가가 추락해 ‘시장조성’ 등으로 골머리를 앓은 주간사들이 공모가 산출에 보수적 성향을 나타낸 것도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최근 공모 기업들의 공모가는 성장성 프리미엄을 거의 반영하지 않은 ‘본질가치’를 기준으로 공모가를 산정하고 있어 실제 유통시장에서는 높은 주가 상승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신규 등록주들의 첫 거래방식도 공모주 투자에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 신규 등록된 종목들은 첫날 공모가를 기준으로 하한선을 공모가의 90%로, 상한선을 공모가의 200%로 규정하고 있어 제대로 된 종목 하나만 잘고르면 등록 하루만에 100%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런 공모주 청약에 대한 높은 열기가 유통시장의 상승세로 연결되기는 힘들다는 의견이 많다.

 코스닥증권시장 한 관계자는 “공모주 열기가 ‘유통시장’으로 그대로 이어지면 좋겠지만 공모주에 주력하는 투자자들은 투자종목이 시장에 등록하면 단기간에 차익을 올리고 다른 공모주를 찾아 다시 청약하는 움직임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수 신한증권 애널리스트도 “발행시장에 자금이 몰린다는 말은 유통시장에 유입될 수 있는 자금이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라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시중자금이 단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공모주에 몰리고 있지만 고객예탁금으로 증시에 그대로 남는 경우는 드물다”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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