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사업자들의 벤처기업 투자가 하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여 벤처기업의 ‘돈 가뭄’ 해갈 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국내 사업자들은 벤처 투자에 각각 250억원, 70억원, 100억원 등의 예산을 편성해 놓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말까지 모두 9개 업체에 약 100억원을 투자, 현재 150억원 규모의 자금이 남아 있다.
KTF는 직접투자자금 50억원과 KT전략펀드 납입금 20억원을 포함한 70억원 중 4억원 정도만 2개 업체에 소진한 상태. LG텔레콤도 현재 2개 업체에 투자를 결정한 상태여서 예산 대부분을 하반기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 3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벤처로 흘러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의 주요 투자 대상은 대부분 무선인터넷 관련 업체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까지 더컨텐츠컴패니·빌플러스 등 콘텐츠 및 인터넷업체에 집중투자했다. SK텔레콤은 하반기에도 무선인터넷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솔루션 및 콘텐츠 관련업체에 투자할 계획이다.
한통엠닷컴과의 합병작업으로 벤처 투자를 하반기로 미뤄온 KTF도 모바일 전자상거래 및 콘텐츠 업체을 선별해 투자할 예정이다. KTF는 지난달 콘텐츠 발굴 및 보급 전문업체 위즈커뮤니케이션에 약 3억원을 투자했으며 현재 예약 전문업체 DB탱크에 1억원 출자를 확정했다. KTF도 우수 솔루션 및 콘텐츠 선점을 위해 KTF와 제휴를 맺고 있는 업체와 기술적으로 진입 장벽이 높은 업체에 우선권을
줄 방침이다.
문기운 KTF 기획조정실 상무는 “하반기 중 책정된 예산을 모두 사용할 계획이며 우량업체가 더 나타나면 추가예산을 편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투자업체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하반기 중 ‘KTF 벤처투자회사 협의체(가칭)’을 결성하겠다”고 밝혔다.
LG텔레콤도 현재 오락 콘텐츠업체와 투자협상을 진행 중이며 하반기에도 무선인터넷 관련 업체에 투자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사업자들의 직접투자는 펀딩의 의미도 있지만 벤처기업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납품처 확보와 기술력 인정의 효과도 있다”며 “영세하게 운영되고 있는 무선인터넷 관련 업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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