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1만개 中企 IT화

◆정영태 중기청정보화지원과장

 정부는 올해 경제운영 계획 가운데 주요 시책 중 하나로 중소기업의 IT화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지난 2월 기본계획을 수립해 시행 중이다.

 중소기업의 IT화 사업은 IT를 접목함으로써 업무 방식을 혁신하고 생산성 향상과 함께 경영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중소기업청이 중심이 돼 다양한 기업 환경에 맞도록 IT업체 공모방식에 의거, 기초정보 SW 및 전사적자원관리(ERP) 구축을 지원하는 것을 주내용으로 하고 있다.

 사업 공고 20여일 만에 지원 희망 중소기업이 목표 물량을 초과하는 신청률를 보임에 따라 사업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업에 대해 일부 오해하는 사례가 있어 정확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첫째, 이 사업은 전통 중소기업의 IT화에 주목적이 있다는 점이다.

 중소기업은 우리 경제의 풀뿌리로 매우 중대한 경제적 비중을 점유하고 있음에도 자금·기술 등 여건 부족으로 스스로 추진할 능력이 미약한 실정이다.

 따라서 정부가 IT화 지원에 나섬으로써 중소기업의 사내정보화를 촉진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마치 IT업체의 영업 기반을 확보하는 사업으로 인식하고 과열 조짐을 보이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IT기업이 이번 기회를 통해 중소기업의 눈높이에 맞는 비즈니스모델을 선보임으로써 기술 도약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둘째는 IT화의 추진 주체가 중소기업 자신이라는 점이다.

 IT화는 기업경영의 관행이나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 경영시스템과 제품 생산 효율을 제고하는 데 있다.

 따라서 중소기업이 주체가 돼 회사의 수준과 여건에 맞는 IT업체를 주도적으로 선정해야 한다. IT화의 목표를 너무 과도하게 잡지 말고 단위업무부터 경험을 쌓는 것이 실패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셋째, IT업체 풀 구성은 중소기업이 IT업체를 선정할 때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 제공이다.

 그동안 중소기업은 ERP 등 경영정보화를 추진하는 데 있어 IT업체에만 의존하다 과도한 비용과 시간 소요로 인해 정보화에 실패하거나 회의적인 인식을 갖는 기업이 많았다.

 따라서 중소기업이 적격 IT기업을 선택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정보 제공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일정수준 이상의 사업능력을 갖춘 IT업체 검토는 필요한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사업의 내실화에 대한 문제다.

 이 사업의 물량이 1만개라는 점에서 정부가 지원하는 예산이나 사업방법 등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이 사업의 목표는 중소기업에 맞는 적합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있으며 도입한 SW를 실제 활용할 수 있도록 정착시키는 데 있다.

 이를 위해 IT업체에 대한 사후관리와 현장평가를 실시하고 사업계획서가 허위로 판명되거나 사업을 불성실하게 추진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명단 공표 및 등록 풀에서 삭제함과 함께 내년도 이후의 정부사업에서 제외하는 등 강력하고도 지속적으로 사후관리를 해나갈 계획이다.

 1만개 중소기업의 IT화 사업은 21세기 정보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도약의 기폭제다.

 여기에는 개인의 영리보다는 국가경쟁력을 강화시켜야 되겠다는 불타는 열정과 헌신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 사업이 성공한다면 중소기업의 생산성 제고뿐 아니라 IT 벤처기업의 눈부신 기술 발전과 신뢰회복이 예상된다.

 정부·IT업체·중소기업이 합심해 전통 중소기업에 IT를 성공적으로 접목시킨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되길 기대해본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