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3세대(3G)시장의 80%를 차지할 비동기 IMT2000 장비 시장에서 국내 통신장비업체들이 초기부터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비동기(W-CDMA)사업자인 KT아이컴이 최근 국내외 유수의 장비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첫 실시한 사업제안서 접수 결과 에릭슨 등 세계적인 비동기장비 업체들이 국내 IT업체들과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KT아이컴(대표 조영주)은 국내외 유수통신장비업체를 대상으로 IMT2000사업제안서 요구공문을 발송한 결과 국내외 9개 업체가 참여의향서를 제출했다고 10일 밝혔다.
KT아이컴의 비동기식 IMT2000 장비 조달에 참여의향서를 제출한 업체는 비동기장비 개발이 늦었던 삼성전자와 LG전자, 루슨트테크놀로지스가 단독신청서를 제출했으며 모토로라, 머큐리(구 대우통신), 스웨덴 에릭슨, 핀란드 노키아, 일본 NEC, 프랑스 알카텔 등은 국내외 업체와의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의향서를 제출했다.
이 가운데 미국의 모토로라는 독일의 지멘스, 머큐리는 캐나다의 노텔(Notel) 및 소프트텔레웨어, 에릭슨은 이스텔시스템즈(구 성미전자), 노키아는 삼우통신공업, NEC는 기산텔레콤, 알카텔은 한화정보통신과 각각 컨소시엄을 형성해서 참여 의사를 밝혀왔다.
단독신청이 예상됐던 에릭슨, 노키아, 노텔, NEC의 국내 업체와의 컨소시엄 형성은 세계 최초로 실시되는 장비입찰에서 반드시 수주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국내 업체로서의 프리미엄’도 상당폭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세계 유수의 장비업체들이 국내 업체들과의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의향서를 제출함에 따라 국내 비동기 IMT2000사업자들의 장비조달에서 우려됐던 해외 업체들의 국내시장 독식은 없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참여의향을 밝힌 선진 통신장비업체들이 국내 업체와의 컨소시엄을 추진함에 따라 외국장비의 국산화는 물론이고 비동기장비의 개발 및 생산과정에서 한국이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KT아이컴은 오는 29일까지 본제안서를 접수해 6월 초 서류평가를 실시, 선정시험(BMT)에 참여 가능한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아이컴 관계자는 “향후 일정에는 상용화 시점과 만족할 만한 개발 결과에 따라 다소 변동이 있겠지만 BMT는 오는 3·4분기에 실시하고 올 하반기중으로 상세설계회의(critical design review)를 거쳐 가격협상과 같은 본격 구매계약으로 이어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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