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마켓들, 경영 패러다임 바뀐다

 그간 커머스발생에 주력해왔던 국내 e마켓들이 최근들어 시장진입전략을 수정해 다양한 콘텐츠와 커뮤니티 구축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중소 e마켓들을 중심으로 두드러지고 있는 이같은 현상은 국내 e마켓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거래부진, 수익모델 미비 등의 문제점이 시작 단계부터 중개자 역할을 통한 커머스를 중시한 나머지 정작 핵심인 콘텐츠와 커뮤니티는 수반하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판단,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콘텐츠와 정보 모으기에 주력키로 전략을 바꾸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99년 50여개로 시작된 국내 e마켓은 e비즈니스 태동기인 지난해 200여개로 급팽창해 규모로는 불과 1년만에 4배 이상 성장했지만 실제 거래는 미약하고 수익모델로 가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린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우리나라와 같이 신뢰성를 보장할 수 있는 사회 간접 인프라가 미비한 상황에서의 B2B 거래는 판매 및 구매업체 모두에 활발한 거래를 저해하는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따라 전자부품 e마켓인 콤포몰, 화학의 폴리머스넷, 의약 관련 메디링스 등은 거래 유발과 신뢰성 확보를 위한 대안으로 콘텐츠 및 커뮤니티 모으기를 전개하고 있다.

 전자부품 전문 e마켓인 콤포몰(대표 김진국 http://www.compomall.com)은 국내 전자부품 상가들의 콘텐츠를 자사 사이트에 모으는 작업을 추진중이다. 현재까지 4000여개 업체의 재고부품 약 50만건의 정보를 수집해 놓은 상태인데 향후 1억건 이상의 재고 정보를 수집, 세계적으로도 통용될 수 있는 전자부품 e마켓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150개 블랙리스트 게시판를 통해 거짓 주문, 부정확한 재고 상황 등을 게재한 업체들을 공개함으로써 자사 e마켓에서의 안전한 B2B 거래를 약속하는 시스템도 실행중이다.

 화학 e마켓플레이스인 폴리머스넷(대표 진양석 http://www.polymersnet.com)은 오는 하반기부터 지식거래를 새로운 수익모델로 정하고, 폴리머 관련 콘텐츠 확보를 위한 ‘테크놀로지 플랫폼 프로젝트’를 1차 완료했다. 이 회사는 이를 계기로 현재 보유하고 있는 관련 콘텐츠 1만6000여개(그레이드 기준)가 약 7만여개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8월부터 새롭게 구성되는 사이트에 기술 리뷰란을 새롭게 신설하고, 세계 전문가그룹과 기술 보유업체 등의 의견을 공유하는 지식포럼을 만들 계획이다.

  이밖에 의료 e마켓플레이스인 메디링스(대표 김문수 www.medilinx.com)는 관련 시장의 경쟁이 점차 심화됨에 따라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콘텐츠 모으기에 나섰다. 올 초부터 콘텐츠 확보에 따른 트랜잭션 증가를 대비해 하드웨어도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콘텐츠 확보 및 관리를 위한 웹 기획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도 재편했다.

 업계전문가들은 최근의 이같은 시도는 현재 국내 B2B시장의 진출을 노리는 Fastpart.com, Netcomponents.com 등 해외의 대형 e마켓들이 다양한 커뮤니티와 콘텐츠를 보유한 e마켓의 선정작업을 밟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자금난에 허덕이는 국내 e마켓들이 외국계 대형 e마켓과의 제휴를 노린 모델로서도 큰 영향력을 가질 것으로 내다봤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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