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이후 왕성한 활동을 벌여 온 김영환 과기부 장관의 행보를 놓고 과기계가 설왕설래.
취임 초기 복제소 북한보내기 등 돌출발언으로 곤욕을 치른 김 장관은 출연연의 기관고유사업비 문제와 과기노조 문제 해결 등 의욕적인 모습으로 상당부분 성과를 보여줬으나 출연연 연구원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연구비 카드제 도입’ 등 그간 추진중이던 정책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너무 인기에 영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특히 김 장관의 급격한 정책추진과 정책아이디어로 과기부 내부에서조차 “장관의 프로토콜을 도저히 따라 갈 수 없다”며 푸념.
이에 대해 재야 과기계에서는 “너무 앞서가는 장관의 생각을 공무원들이 따라가느라 고생이 많을 것”이라고 한마디.
출연연의 한 관계자는 “장관의 언행을 보면 과기행정을 책임지는 장관인지 아직도 여당 대변인인지 착각이 들 정도”라고 비아냥.
○…정부가 대덕연구단지의 기본계획을 변경 고시하며 연구단지 녹지 364만평 가운데 4개 지역 6만여평을 벤처단지로 조성한다고 발표하자 일부 기관과 사유지 소유자들이 구체적인 위치 파악에 나서는 등 파장이 확산일로.
4개 지역 가운데 세 곳은 대덕연구단지관리본부, 토지개발공사, 에너지연구원 등 기관소유이고 나머지 한 곳은 사유지로 알려진 가운데 일부 기관은 해당부지 파악과 여론 추이를 검토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사유지의 경우 소유자와의 토지 보상가 마찰이 예상되는데다 녹지공간으로 여전히 묶여있는 다른 사유지의 경우 정부에 대한 반발마저 예상되는 등 때아닌 부동산 바람 조짐이 일기도.
일부 기관에서는 학부 설립에 따른 부지의 부족난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인근 녹지가 풀린다는 소식을 접하자 학부 부지를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판단에 따라 정보수집에 나서는 등 분주한 모습.
대덕연구단지관리본부 관계자는 “녹지해제는 개발가능한 지역을 위주로 이루어진 일”이라며 “아직까지 ‘개발이 우선이냐 환경보전이 우선이냐’는 양립된 주장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에 일부 녹지 소유자의 해제요구는 어불성설”이라는 입장.
○…최근 미국 온라인 미디어 콘텐츠를 무단 가공해 회원들에게 제공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물의를 일으킨 삼성종합기술원은 사건 진화에 발빠르게 나서는 것은 물론 연구원에게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문단속하는 모습.
삼성종기원의 한 관계자는 “삼성종기원은 정보제공전문 용역업체인 I사와 계약을 통해 정당한 사용료를 지불하고 정보를 공급받아 사용하고 있으며 만약 공급받은 콘텐츠에 문제가 있다면 I사가 해결할 사안”이라고 주장.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록 다른 회사가 콘텐츠를 가공했지만 문제가 있는 콘텐츠를 7개월 이상 배포해 온 삼성종기원도 일정 책임이 있다”며 “책임소재를 떠나 삼성종기원이 너무 발뺌만 하려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일침.
○…최근 수시배정예산에 묶여 유보되던 기관고유사업비가 전면 집행되면서 출연연 구조조정 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출연연구기관장들은 또 다른 고민에 직면.
출연연 기관장들이 자율적으로 경영혁신을 완수할 것이라고 결의, 고유사업비 집행이 재개됐지만 이제부터 경영혁신을 어떻게 실행에 옮겨야 할지 갈피를 못잡고 있는 것.
출연연의 한 원장은 “정부는 예산을 집행함으로써 짐을 덜었지만 이제부터는 기관장이 그 짐을 떠안게 됐다”며 “앞으로 구조조정과정에서 노조와 충돌할 일만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며 한숨.
다른 출연연의 원장도 “공휴일도 구조조정 생각으로 인해 제대로 쉬지 못한다”며 “긁어 부스럼을 만든 후 공을 넘겨버린 정부가 원망스렀다”고 정부측에 섭섭함을 표시.
○…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ICU)가 양승택 전총장의 정통부 장관 발탁에 이어 신임 총장에 안병엽 전정통부 장관이 취임하는 등 전·현직 장관이 자리를 바꾸며 총장직을 맡게 되자 구성원들이 연이은 경사에 벌어진 입을 감추지 못하는 등 표정관리에 돌입.
특히 ICU는 현재 대학원 과정에 이어 내년부터 학부과정의 학생들을 선발하게 돼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이를 계기로 명실상부한 정보통신 관련 전문대학교로 거듭나는 주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가 역력.
일부에서는 우수 인력 양성 측면에서 KAIST와 양대 축을 이루지 않겠느냐는 여론이 비등.
ICU 관계자는 “주변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많아 좋은 일이 거듭 찾아오는 것 같다”며 “우수 인력 양성 기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중요한 시점에서 역량있는 사람이 수장직을 맡게 돼 기관에 힘이 돼 주고 있다”고 안 총장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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