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교통카드 경쟁체제로

 디지털부산카드가 이달 중순부터 지하철을 비롯한 교통 전 분야에서 사용이 가능해져 기존 하나로교통카드와 시장점유를 위한 본격 경쟁이 벌어지게 됐다.

 디지털부산카드 운영사인 마이비는 “11일께 지하철과 유료도로에서 디지털부산카드로 요금을 지불할 수 있게 되고 이달 하순에는 4개 민자터널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9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 97년 8월부터 사용중인 하나로교통카드와 더불어 복수 교통카드 시대가 열리게 된다.

 하나로카드는 전국 처음으로 도입된 교통전용카드로, 현재 가구당 2장꼴이 넘는 280여만장이 보급됐으며 지하철과 시내버스, 마을버스, 유료도로, 민자터널에서 사용되고 있다.

 디지털부산카드는 교통분야에서는 시내버스와 마을버스에만 사용되고 있는데 곧 하나로카드와 사용분야가 겹치게 되면서 두 카드 사이에는 시장을 지키고 빼앗아야 하는 경쟁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보급률에 있어서는 하나로카드가, 활용분야에서는 디지털카드가 우위에 있다. 디지털부산카드는 현재 18만여장이 보급돼 물량면에서는 열세다.

 그러나 마이비의 주주인 부산은행 영업망(180여개)의 협조를 받아 하루 3000여장씩 발급량을 늘여나가고 있어 연말에는 120만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하나로카드는 현재 교통분야에만 사용가능한 반면 디지털부산카드는 약국과 음식점 등 4000여곳의 가맹점과 자동판매기, 무인 민원서류 자동발급기에서도 사용가능하다.

 이에 맞서 하나로카드측은 자동판매기와 공원입장료 지불 등 소액결제로 사용분야 확대를 추진하는 등 반격을 준비중이다.

<부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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